[류한준기자] 이쯤 되면 징크스라 블러도 좋을 것 같다.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만나 또 패하고 말았다.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두 팀은 다시 코트에서 마주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접전 끝에 2세트를 삼성화재에게 내준 뒤 3, 4세트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09시즌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3-1로 이겼다.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만난 개막전(2009-10, 2010-11, 2014-15시즌)에서 모두 삼성화재에게 졌다. 공교롭게도 모두 세트스코어 1-3패배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는 완벽하다고 봤다. 2세트 중반까지도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그런데 이상하게 삼성화재와 매번 경기를 치르면 이렇게 돼버린다"고 역전패 결과를 허탈해 했다.
김 감독은 "아쉽다기보다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6개월 전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화재를 상대로 비슷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범실이 많아지고 우리 선수들 스스로 무너져버렸다"면서 "하지만 삼성화재도 100&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올 시즌 앞으로 더 재미있는 경기가 자주 열릴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비교해 범실이 더 많았다. 삼성화재가 18개의 범실을 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29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한편, 김 감독은 4세트 10-16으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게 한 점을 더 내주고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김 감독은 "16점 상황에서 터치넷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구를 했다. 그런데 내 얘기가 끝나기 전에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알리는 부저가 먼저 울렸다"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날 경기 주심을 맡았던 진병운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경기 지연 행위에 대한 벌칙이었다. 김 감독은 "항의 상항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심판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짧게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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