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즐겁게 이기자' NC 주장 이호준이 모바일 메신저에 적은 메시지다. 팀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NC가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4-13으로 졌다. LG가 1회부터 이병규(7)와 이진영의 적시타, 최경철의 3점 홈런이 터져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가 기울었다. NC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9점 차로 대패하면서 1차전을 내줬다.
20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은 "복도에 '후회 없이 하자'는 문구가 적혀있다. 나는 말을 살짝 바꿨다. '즐겁게 이기자'다. 경기에서 이겨야 신나고 즐거운 것 같다. 우리도 그런 경기를 하자고 했다. 다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1차전은 1회초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초반 대량 실점만 없었다면 얼마든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이호준은 마지막 타석이던 9회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홈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줬다. 이호준은 "점수 차를 떠나서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해야 한다. 오늘도 적극적으로 초구부터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준은 이어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어제 대량실점 후에 우리가 쫓아갔다면 결과는 또 달랐을 것"이라면서 "힘 한 번 못 쓰고 끝난 게 아쉽다. 오늘 1회초를 잘 막으면 우리도 1회말에 많이 치겠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차전 패배 후에도 후배들에게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이호준은 "당부의 말은 이미 시리즈 시작 전에 끝냈다. 요즘 선수들은 본인이 느껴야 한다.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받아들이는 건 본인이다. 그리고 조언이 괜히 선수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단기전은 부담감이 관건"이라고 했다. 주장인 그는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라커룸에서 간단한 게임을 제안했다. 모자를 던져서 티바에 꽂는 방식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호준이 생각해낸 방법이다. 이호준은 "시범을 보일 때는 단번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10번을 던졌는데 모두 실패했다"면서 "이런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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