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경문 NC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1차전 패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설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보다는 마음이 덜 무겁다"면서 웃었다.
NC는 19일 홈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3으로 졌다. 선발 이재학이 0.2이닝 만에 5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했고, 타선은 10안타로 4득점에 그쳤다. LG는 기세가 올랐고, NC는 부담이 커졌다.
2차전에서는 하늘이 NC의 손을 들었다. 20일 마산구장에는 오전부터 가는 빗줄기가 이어졌다. 오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경기 시작 전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창원지역 비는 21일까지 예보된 상황.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시 45분 우천순연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해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겠다. 비 때문에 경기가 순연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서 우천순연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천순연으로 마운드 운용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발 투수 이재학은 20구, 이어 등판한 웨버는 72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이재학은 공을 많이 안 던졌다. 팀 상황에 맞게 생각해보겠다. 웨버는 내일 던지기 어려울 것 같다. 다음 경기에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NC와 LG는 20일 등판할 예정이던 선발 찰리와 리오단을 21일 그대로 기용한다. 그러나 이틀 연속 경기가 순연된다면 선발 투수는 교체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만약 내일도 비가 오면 투수를 교체해야 하지 않을까. 선발 투수가 이틀 연기되면 다음 경기에 등판할 투수까지 둘 다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NC는 휴식 후 반전을 노린다. 김 감독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분위기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내일 그런 상황을 기대해본다. 선수들도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라면서 "정규시즌에 잘해왔으니 1패에 너무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1승을 하면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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