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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서로 좋다는 우천순연, 과연 누가 유리?


양상문 감독 "베테랑 휴식 가능" Vs 김경문 감독 "상대 무드 꺾일 수"

[정명의기자] "타선이 폭발한 다음날은 침체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잘됐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내일도 강수확률 90%? 하늘이 NC를 돕나보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우천으로 2차전이 취소됐다. LG와 NC 사령탑은 서로 좋다고 한다. 과연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는 어느 팀의 편일까.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표면적으로는 전날 1차전 13-4 대승을 거둔 LG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싫지 않은 기색이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우천취소를 반기고 있다.

먼저 양 감독은 "야구의 정설 아닌 정설이 있는데 많은 안타와 득점이 나온 다음날 경기는 침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베테랑들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우천취소로 인한 유리한 점을 열거했다.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감독 역시 "경험에 비춰볼 때 팀 분위기가 어두울 때 이렇게 순연이 되면 선수들도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다"며 "좋은 분위기의 팀은 상승 무드가 끊기는 경우도 많다"고 LG의 1차전 대승 흐름을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LG에게는 이번 우천취소가 유리한 점도, 불리한 점도 있다. 양 감독이 말했듯 1차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 불리한 점. 유리한 점은 역시 양 감독이 스스로 말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치열한 4위 싸움을 치르고 가까스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지친 상태다.

NC 역시 김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다. 우천취소로 LG의 1차전 대승으로 인한 좋은 흐름을 차단했고,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NC는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창단 후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NC는 1차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완패를 당했다. 경험 부족은 곧 2차전까지 LG의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천취소를 좀 더 반기는 쪽은 NC였다. 21일까지 비 예보가 있는 상황. 강수확률은 90%에 달한다. 일기예보가 맞는다면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된다. 이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허허. NC를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많이 쉴수록 NC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령탑 공통의 고민도 생겼다. 바로 선발 투수의 변경. 양 감독은 "만일 내일도 취소가 된다면 우규민을 2차전 선발로 넣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리오단이 사흘 연속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 우규민 역시 17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파한 터라 22일 등판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리오단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강세를 보였다. NC를 상대로도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2경기가 모두 잠실에서 열린 경기였다. 우규민이 2차전에 등판하면 리오단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나설 수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내일도 취소가 된다면 선발 투수를 교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틀 연속 연기가 되면 다음 순서의 선발 투수까지 영향을 받는다.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투수코치와 상의해 교체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경기를 해봐야 안다. 이날 우천취소는 한 팀에 크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을 전망. 두 사령탑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일단 1차전을 잡은 LG는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게 됐고, NC 역시 분위기 반전을 꿈꾸며 짐을 챙겨 구장을 빠져나갔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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