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잔류시켜 김용희 신임 감독을 지원할 계획이다.
SK 구단은 21일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년여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으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김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프로야구팀으로서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던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쳐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도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김용희 감독은 1994~1998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00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 2군 감독을 맡았고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았다.
롯데 시절 김용희 감독은 199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마지막 해였던 1998년 롯데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이 삼성 감독 시절이던 2000년에는 드림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포스트시즌에는 올라갔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에 패퇴했다. 감독으로서 우승 경력이 없는 김 감독은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SK는 올 시즌 막판까지 4강 경쟁을 했지만 LG를 넘지 못하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더구나 올 시즌 종료 후 에이스 김광현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야수 김강민, 나주환, 조동화, 최정, 박진만, 투수 이재영 등 6명은 FA 자격을 얻어 전력 누수가 예상된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획득해 팀을 옮긴다면 전력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성적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민경삼 SK 단장은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최대한 다 잡으려고 노력하겠다"면서 김용희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코치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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