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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키 맨' 신정락의 열쇠는 '커브'


양상문 감독이 꼽은 LG 마운드 열쇠, 군입대 앞둔 마지막 PS

[정명의기자] 신정락은 LG 트윈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키 맨'이다. 양상문 감독이 직접 신정락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불펜에 대기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나서야 하는 것이 신정락에게 주어진 임무다.

LG는 19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로 대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정락은 1차전부터 불펜에 대기하며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NC를 상대로 7.1이닝 노히트노런 피칭을 선보였던 신정락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LG의 히든카드라 할 수 있다.

양 감독이 생각하고 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신정락이 1,2차전에서 불펜 등판을 하지 않고 4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차전 선발이었던 류제국이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이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만약 승부가 5차전까지 흘러갈 경우 신정락에게는 큰 짐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인 5차전에는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는 것. 22일 2차전이 열릴 경우 2차전 선발 우규민이 27일 5차전에도 등판하기에는 휴식 기간(4일)이 부족하다. 우규민은 2차전 역시 지난 17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이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은 우규민에게 힘든 조건이다.

막중한 책임과 사령탑의 큰 기대 속 신정락은 편안히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각오는 없다. 그냥 정규시즌 때 하던 대로 똑같이 등판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는 신정락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묻어났다.

신정락의 단점은 경기에 따른 기복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언터처블급 구위를 과시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난타를 당하기도 한다. 이는 신정락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신정락은 자신의 컨디션이 좋고 나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는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그날은 좋은날이다. 커브가 빠지면 안 좋은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인 신정락의 커브는 타자들의 등 뒤를 돌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각도가 큰 편이다.

신정락은 "예전엔 타자들을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것을 즐겼었다. 요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재밌어한다"며 "그런 것이 다시 재밌어지면서 마운드에서 마음도 편해지고 여유를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올 시즌 신정락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1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한 것.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탓이 컸다. 내심 노리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도 실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팀을 위해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다. 신정락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 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게 된다.

신정락은 "다시 1군에 올라오면서부터는 내 성적이나,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팀이 이겨야 한 번이라도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감독님의 기대에 책임감을 느낀다기보다는, 우리 팀 불펜이 워낙 좋기 때문에 동료들을 믿고 있다"고 입대 전 마지막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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