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 스나이더가 계륵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던 정규시즌 활약이었다. 조쉬벨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 LG 유니폼을 입은 스나이더는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스나이더를 포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스나이더를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더불어 주장 이진영도 "최근 스나이더의 타격감이 괜찮다"면서 스나이더의 활약을 주목했다.
그리고 스나이더는 마산구장에서 치른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0타석 8타수 4안타 2타점 1홈런 타율 5할로 맹타를 휘둘렀다.
스나이더는 지난 19일 1차전에서 3회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린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포수 실책이 겹쳐 3루까지 달렸고, 김용의의 내야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렸고,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8회 만루 찬스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날려 달아나는 점수도 올렸다.
22일 열린 2차전에서도 스나이더는 펄펄 날았다. 첫 타석이던 2회초 1사 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던 스나이더는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으로 LG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겼다. 스나이더는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만든 4회초 1사 1루에서 NC 선발 투수 에릭의 3구째 141㎞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스나이더의 활약을 더해 4-2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스나이더는 "렌즈를 바꾼 뒤 볼을 잘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조급한 마음이 없어져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 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모든 플레이가 잘됐다"고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출루가 부족했고, 안타도 많이 못 쳤다. 감독님께서 선택해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품에 안은 선발 투수 우규민은 MVP 상품을 스나이더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만큼 스나이더의 공이 컸다는 증거다.
스나이더는 "한국에서 뛰는 게 정말 좋다. 포스트시즌에서 잘해서 내년에도 계약하고 싶다. 정규시즌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리고,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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