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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넥센 3차전, LG는 2차전 선발투수 고민


넥센 원투 펀치 외 선발 마땅찮아, LG는 준PO로 로테이션 조정

[류한준기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투수진 운영은 차이가 있다. 장기전인 정규시즌의 경우 보통 5선발 체제로 간다. 그러나 단기전은 다르다. 매경기 전력투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1, 2선발의 휴식일이 정규시즌과 달리 짧을 수밖에 없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헨리 소사를 낙점했다. 정규시즌 때 팀의 1선발은 앤드류 밴헤켄이었다. 20승(6패) 투수가 된 밴헤켄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이었다. 그런데 염 감독이 그런 그를 놔두고 소사 카드를 먼저 꺼낸 건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3차전과 4차전 선발 때문"이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승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한 경기라도 허투루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 투타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

염 감독은 "소사를 1차전 선발로 둘 경우 4차전 선발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고 했다. 소사가 1, 4차전을 막고 밴헤켄이 2, 5치전에 나가게 된다. 만약 넥센이 4차전 이내에 LG를 상대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회가 생긴다면 둘 다 한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도 3선발 자리가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밴헤켄-소사 원투펀치의 뒤를 받칠 선발진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깜짝카드로 염두에 둔 부분이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기용이었다. 염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승락의 선발 기용 가능성은 현재로선 10%정도"라고 했다.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만일의 경우를 감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염 감독은 "그래도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이 선발진에 이어 뒤를 맡는다는 건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가용 투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 그는 "시리즈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LG도 느긋한 입장은 아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초 2차전 선발로 애버렛 티포드를 생각했다. 그러나 떨어진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양 감독은 티포드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 한다면 류제국이 2차전에 나와야 한다. 그러나 류제국은 25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와 휴식일이 필요하다. 양 감독은 류제국을 3차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LG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다행일 수 있다. 류제국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성적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넥센을 상대로 목동에서 2경기에 나와 1승을 올렸으나 11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5일 열린 넥센전에서 그는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7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LG는 2차전 선발이 고민이다. 양 감독은 NC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중간계투로 나왔지만 선발로도 고려했던 신정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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