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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YG서 독립적 작업…양현석, 사자 새끼 다루듯"


새 앨범 '신발장'으로 음원차트 석권 "행복해 '멘붕'"

[이미영기자] 에픽하이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앨범 관여 방식을 밝혔다. 거대 기획사 소속이지만, 에픽하이의 앨범 작업은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YG의 방목 속에서 독립적으로 앨범 작업을 했다.

에픽하이는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 '신발장' 발매 소감 등을 전했다.

에픽하이는 이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소속사를 옮긴 후 달라진 변화에 대해 묻자 "YG라는 메이저 안에 있지만 사실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이번 앨범에 YG로고도 있지만 독립 브랜드인 맵더소울의 로고도 있다. 그 정도로 독립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해주는게 많을 줄 알았지만 그닥 없었다"고 웃으며 "도와준 분들이 늘어난 것 외에는 독립 회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양현석 사장님이 예전에는 어떻게 경영을 했는지 몰라도 '알아서 해라' '네 맘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 전곡은 YG의 스튜디오가 아닌, 에픽하이 1집 '맵 오브 더 휴먼 소울(Map of the Human Soul)'부터 타블로의 솔로곡 '열꽃'까지 녹음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양현석 대표가 에픽하이의 음악색깔이 YG스럽게 될까 이를 아예 차단하고자 외부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것을 주문한 것.

타블로는 "양현석 대표에게 에픽하이의 결과물을 들려주는데 1년 반이 걸렸다. '나한테는 좀 들려줘야 하는건 아니냐'고 했다. 그래도 뭐라고 하실 수가 없었던 것이 YG 녹음실을 못 쓰게 했다. 제작비를 배로 늘리면서까지 예전 녹음실을 사용하게 했다. 회사 사람들이 에픽하이가 도와달라고 하면 '왠만해서 도와주지 마라'고 하셨다고 하더라. 자원은 눈앞에 있는데 캘 수가 없다"고 웃었다. 투컷은 "사자가 새끼를 다루듯"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에픽하이의 색깔이 오롯이 담긴 결과물이 나왔다고.

에픽하이는 지난 21일 발매한 새 앨범 '신발장'으로 지금까지도 음원 차트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틀곡 '헤픈엔딩'이 1위를 고수하는 것은 물론 '본 헤이터', '스포일러', '또 싸워' 등 다른 수록곡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에픽하이는 "마냥 행복하다. 예전에 1위 할 때와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앨범을 만드는 기간은 2년 걸렸지만 이런 순간이 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신기하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 "음원 성적을 전혀 예상 못 했다. 자신감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멘붕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오는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5년만의 단독콘서트 '퍼레이드(PARADE) 2014'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당초 2회 예정됐던 공연은 금새 티켓이 매진되면서 4회 공연으로 늘어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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