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은 넥센 타선의 힘을 확인한 경기였다. 넥센은 자신감이 붙었고, LG는 부담이 커졌다.
27일 열린 1차전에서 넥센은 6-3으로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흐뭇해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기대했던 핵심 선수들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200안타' 금자탑을 쌓은 톱타자 서건창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을 두 차례 골라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1안타 1득점, '유격수 40홈런' 기록을 세운 강정호는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서건창의 '안타 신공'도, 박병호 강정호의 홈런도 없었다.
넥센의 선취점은 박헌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회말 박병호, 김민성의 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고, 박헌도가 LG 선발 투수 우규민으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단기전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넥센은 박헌도의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거포의 홈런 침묵은 윤석민이 대신 채웠다. 이성열의 우측 적시타가 터져 2-3으로 따라붙은 6회말. 염 감독은 1사 2, 3루 찬스에서 박동원 타석에 대타 윤석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윤석민은 정찬헌의 3구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점수는 단번에 5-3으로 뒤집혔다. 정찬헌은 윤석민에게 홈런을 맞은 뒤 임정우로 교체됐다.
쐐기점은 대주자 유재신의 '발'에서 나왔다. 8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포일로 2루까지 달린 유재신은 이성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서동욱 타석에서 유원상의 폭투 때 홈까지 내달렸다. 공이 옆으로 크게 빠진 사이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넥센은 6-3으로 승리하고 1차전을 가져갔다.
넥센은 알아주는 거포 군단이다. 올 시즌 199홈런을 때려 팀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161홈런)과의 차이도 크다.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가 40홈런을 때렸고, 이택근이 21홈런, 유한준이 20홈런을 기록했다. 이성열(14홈런), 김민성(12홈런), 윤석민(10홈런)도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어디서든 홈런이 터질 수 있는 타선이다.
1차전은 넥센 조직력의 승리였다. 하위타선, 대타, 대주자로 나선 선수들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한 방'이 기대된다. 박병호는 2차전 LG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아직 박병호와 강정호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LG 마운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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