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프로농구 통합 2연패를 이뤘던 춘천 우리은행이 다시 한 번 5개 구단으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았다.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입담을 뽐내며 새 시즌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했다.
출사표는 제각각이었지만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저마다 각오를 다졌다. 특히 삼성생명에서 제일기획으로 모기업이 이관된 용인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은 "어느 해보다 긴장도 되고 기대된다"라며 개막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새 시즌의 변수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농구월드컵이다. 각 팀마다 주전들이 대표팀으로 빠져 사실상 이들 없이 시즌 대비 훈련을 치러왔다. 조직력을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우승후보로는 단연 강력한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우리은행이 꼽혔다. 우리은행에게 두 번이나 우승을 내준 인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이 칼을 갈았다. 정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 감독은 "가장 안정적 전력의 팀은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해낸 우리은행으로 꼽고 싶다. 특별히 지고 싶지 않은 팀도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이 외국인 제도 도입 전 6연속 우승을 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우리은행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2007년 신세계 쿨캣(현 부천 하나외환) 감독으로 여자농구와 인연을 맺었던 그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내가 여자농구에서 가장 오래 했는데 자존심을 세워보고 싶다.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KB스타즈 서동철 감독과 구리 KDB생명 안세환 감독도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서 감독은 "우리은행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인 것 같다"라며 경계했고, 안 감독도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은행을 꼽고 싶다"라고 전했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부천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은 자신의 자리를 기준으로 왼쪽에 앉아있던 KB스타즈와 KDB생명을 강한 전력의 팀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내 왼쪽에서 우승팀이 나왔으면 좋겠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 준우승팀 신한은행이 좋은 전력이지만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변화가 있을 것 같다"라며 혼돈의 시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팀과 여름 내내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몸을 사렸다. 그는 "국내 선수만 놓고보면 전력차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느 팀이 우승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권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승부의 변수인 식스맨 등 히든카드에 대해서는 제각각이었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4년차 가드 윤미지를 꼽았다. 최윤아와 김규희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윤미지의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댄다고 했다. 정 감독은 "윤미지는 훌륭하게 훈련을 소화해 우등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포워드 박언주를 꼽았다. 위 감독은 "박언주가 2년 정도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왔다. 마음 가짐이나 운동 등이 성숙해졌다.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은 포워드 염윤아와 백지은을 꼽았고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팀 구성원의 허리인 김수연, 김보미, 김채원을 꼽았다.
여자농구는 오는 11월1일 KB스타즈-KDB생명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시즌이 진행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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