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김기태 감독 선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야인이던 김기태 전 LG 감독은 KIA의 청에 오랜 고민 없이 감독직을 받아들였다.
KIA는 28일 김기태 감독을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으로 총 10억원이다.
KIA 구단은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검증이 된 김기태 감독이 팀 리빌딩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KIA에 큰 변화가 있었다.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감독과 2년간 총액 10억 6천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구단은 "선동열 감독은 3년 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효율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 선 감독을 선택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이후 팬들의 비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다. 홈페이지에서 선 감독 재계약 철회 릴레이가 이어졌고, 1인 시위자도 등장했다. 이후 선 감독이 구단 홈페이지에 "명예 회복하겠다"는 글을 올리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팬들의 마음은 다시 돌아서지 않았다. 결국 선 감독은 25일 오후 전격적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약했던 감독이 갑자기 사퇴하자 구단도 혼란스러웠다. 선수단을 이끌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게 우선이었다. KIA는 여러 감독 후보를 놓고 고심한 끝에 김기태 전 LG 감독을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야인으로 있어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2년부터 LG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김 감독은 올 시즌 도중인 지난 4월 23일 LG가 바닥권 성적에 머무르자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격적인 감독의 중도 하차였다. 그러나 KIA는 "(당시 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던 김기태 감독에게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 출발이다. 김 감독과 상의해 팀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했다.
김선빈, 안치홍의 입대와 투수 양현종의 해외 진출 등으로 전력 누수가 우려되지만 구단 관계자는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해 지원하겠다. 다른 구단 이상은 하겠다"고 신임 김 감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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