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SK)에 대해 미국 언론이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부상 경력이 있고, 꾸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30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다저스의 전력을 전망하면서 김광현을 언급했다.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은 "다저스가 김광현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그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류현진에 이어 2번째로 뛰어난 투수였으며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하지만 색슨은 "올해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2였고, 앞선 3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다. 여기에 류현진과 같은 국제무대에서의 성공 전력이 없다"면서 "이로 인해 그는 훨씬 위험한 제안"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올 시즌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다는 점, 부상 경력이 있다는 점,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류현진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본 것이다.
색슨은 다저스의 내년 시즌 선발진이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 외에 두 자리가 불투명하다면서 김광현에 대해 언급했다.
ESPN의 지적은 일단 객관적으로 맞다. 선수 생활 내내 다소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 잘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 최근 몇 년간 이런저런 잔부상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국내 프로야구계 일각에서도 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갸우뚱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제구가 되는 살아 움직이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주무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한 번 적응을 마치고 리듬을 타면 상승세를 상당 기간 이어간다는 점에서 미국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는 시각도 많다.
특히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뛴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호르헤 칸투는 김광현을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로 꼽는다. 그는 "김광현의 공은 오다가 사라진다. 내가 오른손 타자로서 (왼손투수인) 그에 비해 이점이 있음에도 도저히 칠 수 없다"며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SK와 김광현은 일단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포스팅시스템이 시작되기도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이번 겨울 빅리그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돈과 보직에 상관 없이 나를 원하는 구단으로 갈 것이다. 어깨 상태는 문제 없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저명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넥센)에 대해 "흥미로운 선수"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강정호 역시 한국시리즈 종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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