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G, 총력전도 막지 못한 넥센의 '막강화력'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마운드 총력전을 벌였지만 달아오른 넥센 히어로즈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2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1승3패의 전적으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믿었던 류제국과 우규민이 홈런 한 방 씩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선발 류제국은 김민성에게 결승 3점포, 구원 등판했던 우규민은 강정호에게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은 "오늘은 우규민도 불펜에 대기시킨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사실상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한 것. 1승2패로 한 번만 더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LG로서는 우규민이 등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었다. 우규민의 등판은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위기를 맞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규민이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고, 우규민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선발 류제국이 무너진 것이 일차적으로 아쉬운 대목. 1회초 불안한 모습으로 먼저 2점을 내준 류제국은 2~4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LG 타선도 힘을 내며 3회말 1점, 4회말 1점을 뽑으며 2-2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류제국은 5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사 후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에게 통한의 3점포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5가 됐고, 5회초를 마친 류제국은 6회초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신재웅이 6회초를 실점없이 넘기자 7회초에는 우규민이 등판했다. 우규민이 추가 실점을 막아낸다면 타선의 힘으로 추격해 경기를 뒤집어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우규민마저 강정호에게 쐐기 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가 2-7이 되자 LG는 급격히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며 더블 스틸로 1점, 수비 실책으로 또 1점을 내줬다. 2-9. 점수 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는 7회초 결정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결국 LG는 8회초 추가 3실점하며 2-12로 넥센에 무릎을 꿇었다. LG 투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규민도 1차전 선발 등판 후 타구를 발목에 맞아 성치 않은 몸 상태로도 3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했다. 하지만 마운드 총력전으로도 넥센의 막강 화력을 당해내기는 버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