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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홈런 그리고 발', 넥센 KS행 이끌어


LG 상대 4차전 7회 빅이닝 만든 원동력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타선은 올 시즌 199홈런을 쳤다. 팀 홈런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52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 유격수 사상 첫 40홈런 고지를 밟은 강정호을 중심으로 막강 화력을 선보였다. 이택근과 유한준이 각각 21, 20홈런을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는 모두 7명이나 됐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홈런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어느 팀이든 정예 투수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의 홈런포는 역시 무서웠다. LG를 상대로 치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꼭 필요로 할 때마다 홈런포가 터져줬다.

1차전에서는 1-3으로 끌려가고 있던 6회말 대타 윤석민이 역전 3점홈런을 쳤다. 패하긴 했지만 2차전에서는 LG 선발 신정락에게 꽁꽁 묶인 답답한 타선을 유한준이 솔로포로 갈증을 풀었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됐던 3차전에서는 강정호가 선제 결승 솔로포를 쳤고 유한준이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2차전 쐐기포가 된 솔로홈런을 날렸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31일 잠실 4차전에서도 역시 홈런 덕을 톡톡히 봤다. 2-2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는 김민성의 3점포가 5회초 터졌다. 그리고 7회초 강정호 역시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쐐기포가 된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런데 넥센은 대포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은 유재신이 있다. 유재신은 1차전 5-3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김민성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왔다. 그는 상대 배터리가 패스트볼을 범하는 순간 날쌔게 홈을 파고 들었다.

2루 주자였던 유재신은 순간적인 판단으로 상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잘 살렸다. 유재신의 득점은 LG의 추격 흐름을 꺾는 귀중한 것이었다.

4차전에서는 이중도루의 의한 득점이 눈에 띄었다. 8-2로 앞서고 있던 7회초 공격에서 유재신은 이성열을 대신해 다시 1루 대주자로 들어갔다. 그는 박동원 타석에서 32루 도루를 시도했고, 공이 2루로 송구되는 사이 3루주자 이택근이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이 7회 대거 4점을 뽑는데는 홈런뿐 아니라 주루플레이의 위력도 있었던 것이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된 삼성 라이온즈에도 최형우 이승엽 같은 홈런 타자들과 강명구, 박해민 등 빠른 주자가 많다. 거포 대결 뿐 아니라 세밀한 플레이에 속하는 주력 대결도 오는 11월 4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4선승제)에서 흥미를 끌 만한 부분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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