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팀을 떠난다. 공 코치는 2일 오전 사직구장내 구단 사무실을 찾아 사임 의사를 전했다.
그는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더이상 팬들과 구단에 누를 끼칠 수 없어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프시즌들어 구단 안팎이 뒤숭숭했다. 김시진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 인선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왔고 여기에는 공 코치의 이름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과정에서 선수들이 감독 선임과 관련해 공 코치 임명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공 코치와 관련된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하루 밤 사이에 선수들은 성명서를 발표, 이를 부인하면서 구단 프런트와 갈등까지 외부로 드러났다.
선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구단내 특정 파벌이 선수단의 팀워크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성명서에서 실명이 거론된 이문한 운영부장 역시 선수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하며 서로 대립각을 세웠다.
그리고 구단 최고위층 지시로 선수단 원정숙소에 CCTV를 설치, 선수단 행동을 살폈다는 일까지 알려지며 '폭로전' 양상을 띠었다.
선수단-구단 프런트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만가자 팬심도 돌아섰다. 롯데 팬들중 일부는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까지 열었다.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런가운데 구단은 지난 10월 31일 비어있던 사령탑 자리를 채웠다. 김 전 감독 후임으로 이종운 1루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공 코치는 "지금 물러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최근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로 팬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본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팬이 없다면 롯데 구단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수와 코치로 지난 25년 동안 줄곳 한팀에서만 있었다"며 "그동안 팀을 정말 사랑했다. 이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서로 뜻을 한데 모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롯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 코치는 마산상고와 경성대를 거쳐 1990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그는 200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고 이후 팀의 코치로 변신 지도자 생활을 했다.
선수와 코치로 활동하는 동안 롯데 유니폼을 단 한차례도 벗지 않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프로 통산 성적은 11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 41홈런 346타점 106도루 94사구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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