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일본 진출 첫 시즌을 마무리짓고 귀국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맞은 끝내기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 한신 마무리투수를 맡아 64경기에 등판,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러나 스스로 매긴 점수는 후하지 않았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뛰어서 만족한다. 39세이브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경기를 꼽았다.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한신은 이후 30일 5차전까지 패해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소프트뱅크에 우승을 내줬다.
오승환은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일본시리즈는 한국시리즈와 똑같은 경기다. 큰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는 끝내기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본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승환과 이대호의 희비도 엇갈렸다. 오승환은 "(이)대호 가족들과도 만났다. 축하한다고 했고, 대호도 수고했다고 인사를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크볼을 새 무기로 장착하기로 한 것도 관심사다. 오승환은 "일본에 갈 때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복잡해질 것 같았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 그 사이 단점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짚었다.
오승환이 지적한 자신의 단점은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그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내년 캠프에서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와 상의해 포크볼을 추가하기로 했다. 나키니시 코치는 "지금까지는 횡으로 흐르는 변화구밖에 없었지만, 더 떨어지는 구종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본인도 의욕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지금의 구종을 더 완벽하게 던지는 게 첫 번째다. 다른 구종의 변화구를 장착하는 것은 다음 일이다. 연습 때도 포크볼 등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12월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포=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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