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감동적인 명승부가 될 것이다." "넥센다운 야구를 보여주겠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류중일 삼성 감독, 창단 첫 우승을 바라는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후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3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류 감독은 "통합 4연패를 위해 보름여간 많은 준비를 했다. 연습경기 2차례, 자체청백전 2경기를 하며 준비를 잘 했다"며 "올해 한국시리즈는 감동적인 명승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저 이기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팬들에게 '폴클래식'의 이름에 걸맞는 경기력으로 진한 여운을 남겨줄 것을 약속한 것이다. 정규시즌 4연패, 한국시리즈 3연패를 거둔 자신감이 밑바탕에 한껏 깔린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넥센만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넥센이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6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초보'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역시 뒷받침됐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격의 흐름이 좋은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이 했다. 1차전에서 타격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시리즈에서 넥센 다운 공격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 절실한 야구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승부욕이 남다르기는 마찬가지. 넥센 주장 이택근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와서 다행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경기 경험 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오히려 삼성에 비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삼성 공격의 핵 박한이는 여유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겠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다운 발언으로 응수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조기에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없었다.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느냐는 질문에 두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손가락 여섯개를 펴 '6차전 승부'를 전망했다. 시리즈가 대구와 목동을 거쳐 잠실에서 최종 우승팀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4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양팀은 예상대로 릭 밴덴헐크(삼성)와 앤디 밴헤켄(넥센) 두 에이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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