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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이승엽 vs 박병호, 신구 거포 싸움 '빅뱅'


'관록'의 이승엽 vs '홈런 왕좌' 박병호 '개봉박두'

[김형태기자] 결국 대포 싸움이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그 어느 때보다 양팀 타자들의 홈런 경쟁이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두 팀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승엽(삼성)과 박병호(넥센)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이승엽. 올 시즌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회춘'했다.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사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잘 치면 경기가 쉽게 풀리겠지만 부진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승엽이 키 플레이어"라고 지목했다.

이승엽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풍부한 경험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고비 마다 터진 그의 홈런포는 한국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도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팀내 홈런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하게 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5개의 홈런 포함 포스트시즌 통산 13홈런에서 알 수 있듯 큰 경기에 유독 강했다.

이승엽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박병호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홈런왕 신구 세대교체'를 정식으로 선포할 각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를 포함한 타선의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격 흐름이 좋은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맞게 됐다. 1차전 타격이 어떻게 풀리냐에 따라 넥센다운 공격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타격이 나올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냈지만 올해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침묵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고,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할 만큼 정교함은 여전하다. 더구나 1∼2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 3∼4차전 장소인 목동구장이 모두 홈런타자에게 유리한 '타자들의 구장'이어서 그의 홈런포는 불을 뿜을 시기만 엿보고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확도를 생각하면서 치는 게 우선 중요하다. 그러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올 것"이라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홈런은 마음먹는다고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한 경기에서만 히어로가 된다는 생각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들의 대결. 베테랑의 관록이 여전할지, 신형 대포의 파워가 압도할지 팬들의 시선은 4일 1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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