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이 4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을 꺾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4선승제) 1차전에서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으나 사흘 동안 휴식을 취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던 정규시즌 1위 삼성과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오히려 삼성 마운드가 7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 흔들렸고 타선도 단 4안타에 그쳐 실전 공백으로 인한 경기감각 저하가 드러났다.
3회 양 팀의 방망이가 나란히 터졌다. 3회초 넥센 선두 타자 서건창이 삼성 선발 밴덴헐크와 9구 승부 끝에 가운데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3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로티노가 밴덴헐크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유한준의 볼넷 이후 박병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는 사이 2루주자 로티노가 태그업해 3루로 뛰어 1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강정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로티노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와 넥센이 2-0으로 앞섰다.
삼성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기대했던 '한 방'이 터졌다. 3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나바로가 넥센 선발 밴헤켄의 3구째 127㎞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플레이오프 MVP 강정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식지 않은 화끈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8회초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삼성 두번째 투수 차우찬의 5구째 133㎞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는 넥센의 4-2로 리드.
결국 강정호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밴헤켄에 이어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9회말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양 팀 선발 맞대결은 에이스의 격돌다웠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 밴덴헐크는 6.1이닝 동안 107구를 던져 5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2실점으로 버텼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밴덴헐크는 3회 2점을 내준 뒤 4회부터 3.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유한준에게 좌측 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1사 1, 2루로 몰렸으나 강정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밴덴헐크는 7회 첫 타자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고 차우찬으로 교체됐다.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한 밴헤켄도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밴헤켄은 3회 나바로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뒤 무려 1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냈다. 피홈런 이후에는 무결점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해 2-2로 맞선 7회말부터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강정호가 밴덴헐크 강판 후 삼성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을 홈런으로 공략해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곧바로 심창민으로 교체됐다.
조상우가 7, 8회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는 소사(넥센)와 윤성환(삼성)이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sky@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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