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천적을 막아야 살아남는다.
삼성 윤성환과 넥센 소사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격돌한다.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윤성환과 강속구 투수 소사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윤성환은 팀의 1차전 패배를 되갚아야 한다. 삼성은 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넥센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밴덴헐크가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어 등판한 차우찬이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삼성의 필승조가 삐걱거렸다. 차우찬은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안지만은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차전 선발 투수 윤성환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한 윤성환은 넥센전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3.75를 올렸다.
넥센은 첫 경험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를 앞세워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을 첫판에서 무너뜨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차전에 '98점'을 매겼다.
선발 소사가 2연승 특명을 받았다. 올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한 소사는 삼성과 만나 세 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윤성환과 소사는 상대 주포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 넥센 주포 박병호가 윤성환과 만나 6타수 5안타 타율 8할3푼3리를 기록했다. 홈런도 두 방을 때렸다. 또 리드오프 서건창은 윤성환을 상대로 6타수 3안타, 로티노와 이성열은 나란히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터지는 넥센의 '한 방'도 조심해야 한다. 윤성환은 정규시즌에 1회 4개, 2회에 5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초반에 고전했었다. 1회에 가장 많은 123명의 타자를 상대해 역시 가장 많은 463구를 던졌다. 기세가 오른 넥센 타선의 초반 공세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소사는 삼성의 파워 톱타자 나바로에게 10타수 5안타로 약했다. 홈런 1개와 함께 5타점 5득점을 헌납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소사를 만나 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했다. 안타 4개 중 홈런이 2개였을 정도로 소사에게 강했다. 이승엽이 8타수 3안타, 박한이가 7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소사를 괴롭혔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도 소사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대구구장 부담도 소사는 지워야 한다. 소사는 넥센 입단 후 첫 등판이었던 5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일한 대구구장 등판이기도 했다. 당시 소사는 나바로와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무엇보다 삼성의 좌타 라인과 승부가 관건이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2할3푼8리인 소사는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3할5푼1리로 고전했다. 소사는 올 시즌 허용한 홈런 18개 중 13개를 좌타자에게 내줬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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