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홈런포 2방을 앞세워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나바로의 이틀 연속 2점홈런과 이승엽의 투런 홈런, 선발 윤성환의 역투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전날 8회초 넥센 강정호에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며 2-4로 패한 아쉬움을 씻으며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넥센 못지 않은 삼성의 강점인 화려한 파워가 발휘됐다. 전날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안방에서 첫 판을 내준 아쉬움을 하룻만에 깨끗이 씻었다. 1회말부터 삼성은 넥센 선발 헨리 소사를 흔들었다. 선두 나바로가 좌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뒤 채태인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나바로를 불러들였다.
2회에는 시원한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선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진루했다.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로 조성된 2사 3루에서 나바로는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3-0 삼성의 리드.
3회에는 이승엽이 '통산 홈런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1사 뒤 최형우가 좌익수 2루타를 치자 박석민의 삼진 뒤 2사 2루서 좌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소사의 147㎞ 바깥쪽 낮은 공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포를 작렬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14개로 늘리는 아치였다.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진 순간이기도 했다.
활화선처럼 터진 타선에 뒤질새라 윤성환의 역투도 빛났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투구수 100개에 탈삼진 6개 볼넷 1개.
넥센 타선은 0-6으로 뒤진 4회초 박병호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얻었을 뿐 경기 내내 윤성환 등 삼성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특히 3회와 5회, 6회 선두타자가 매번 출루하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넥센으로선 선두 김민성이 좌익수 뒤 2루타로 찬스를 만든 5회 공격이 가장 아쉬웠다. 추가점을 내야 할 상황에서 이택근·이성열·박동원 하위타선이 맥없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무엇보다 선발 소사의 난조가 맥없이 패한 주요인이었다. 넥센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는 투수 중 하나인 소사는 피홈런 2개 등 2.2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덕아웃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소사에 이어 등판한 김대우가 3이닝 무실점하는 등 불펜이 역투했지만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크게 빛이 나지는 못했다.
3차전은 이틀 뒤인 7일 장소를 목동으로 옮겨 치러진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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