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구종이 단순한 김광현은 선발로는 어렵다."
한때 한국프로야구(KBO)에서 활약한 메이저리그 해설자 C.J 니코스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김광현에 대해 "선발로는 쉽지 않고 구원투수가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주 구질이 2개 뿐이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니코스키는 7일(한국시간) FOX스포츠에 기고한 최신 칼럼에서 투수 김광현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28경기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며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일본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야구의 수준을 감안할 때 9이닝당 피안타 9.2개, 탈삼진 7.5개, 볼넷 4.2개의 수치 또한 우려된다"고 썼다.
그는 또한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거둔 성적(평균자책점 2.66, 9이닝당 탈삼진 10.3개, 피안타 7.5개, 볼넷 2.3개)은 훌륭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들 수치가 악화된 점을 감안할 때 김광현도 비슷한 경험이 예상된다"며 "김광현의 출발점은 류현진만큼 좋지 못하다"고 평했다.
가장 큰 우려는 구종이 단순하다는 것이다. 니코스키는 "올 시즌 김광현은 91∼93마일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공의 움직임은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이전까지 87∼90마일에 그친 것에 비해 구속은 상승됐다"며 "또 다른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스피드는 82∼88마일로 다양하게 조절된다. 강하게 던질 때는 커터처럼 보인다. 본질적으로 김광현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만으로 한국타자들을 압도한 것"이라고 썼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니코스키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선발보다는 불펜이 어울린다고 했다. 트리플A에서 체인지업이나 커브를 연마해 제2의 변화구로 장착한다면 쓸만한 4번 내지 5번 선발투수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다른 관건으로 포스팅비용을 드었다. 그는 "SK가 원하는 포스팅비용은 최소 1천만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부상경력이 있는 투피치 왼손투수의 몸값으로는 너무 많다"며 "한 번도 200이닝을 던져보지 못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이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니코스키는 역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번 겨울 미국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넥센)에 대해서는 "미국에선 유격수보다 3루수가 어울릴 것"이라며 "과거 파워히팅 내야수로 이름을 날린 브렛 분과 매우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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