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역사상 8번째 끝내기 안타(홈런 포함)의 주인공이 됐다. 팀을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의 문턱으로 이끄는 극적인 끝내기타였다.
최형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1로 끌려가고 있던 9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최형우의 2루타로 삼성은 2-1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넥센에게 앞섰다.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제 남은 승수는 하나다.
최형우는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그렇지만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최형우는 그렇게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앞선 두 타석 잘 맞은 타구가 잡혀 솔직히 화가 났었다"고 했다.
최형우가 친 잘 맞은 타구는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걸려들었다. 최형우는 "잡을 수가 있는 타구가 아니라고 봤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끝내기 2루타가 된 타구 역시 우익선상을 타고 흘러가 유한준 쪽으로 갔다. 유한준이 1루 주자의 홈인은 막기 위해 다소 서두르다 공을 더듬었는데 이 틈을 타 1루 대주자 김헌곤까지 홈을 밟았고 그렇게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최형우는 "끝내기 2루타는 앞선 두 타석에 대한 복수는 아니다"라며 "팀이 이겼다는 부분이 더 기분좋다"고 했다. 그는 "9회말 기회가 한 번 더 올 거라고 믿었다"며 "아웃이 되든 안타를 치든 내 차례에서 마무리하자고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끝내기 상황에 대해 "정규시즌 때부터 손승락 형과 상대를 할 때 머릿속에 그렸던 볼배합이 있었다"며 "그런데 딱 그 패턴으로 나오더라. 그래서 자신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최형우는 "뭐라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잘 안풀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주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특히 4차전에서 그렇게 크게 져서 참 어려웠다. 8일 경기가 끝난 뒤 솔직히 넥센이 강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최형우는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경험은 처음"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해 내일(11일) 있을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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