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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결승 득점' 김헌곤 "포수 뒤로 길이 보였다"


5차전 대주자로 나가 최형우 2루타 때 2-1 역전 끝내기 득점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헌곤이 5차전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린 순간의 상황을 전했다.

김헌곤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전날 열린 5차전을 떠올렸다. 김헌곤은 9회말 대주자로 1루에 나가 있다가 최형우의 2루타 때 홈을 파고들며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상황은 긴박했다. 0-1로 뒤지던 삼성이 1사 후 나바로가 강정호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하며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투아웃이 됐지만 채태인이 안타를 터뜨려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김헌곤이 투입된 시점이 바로 이 때로 채태인의 대주자로 기용됐다. 이어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가 터졌고 김헌곤은 빠른발을 과시하며 홈까지 파고들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전날 상황을 떠올리던 김헌곤은 "원래 발이 빠른 편인데 사람들이 다 느린 줄 안다"며 "그런 상황이 내 앞에 펼쳐진 것이 행운이었다. 무조건 홈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마 뱃속에서 나온 뒤로 가장 빨리 달린 것 같다"고 최선을 다한 뜀박질이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김헌곤은 "고맙게도 3루 코치님이 팔을 돌리셨고, 3루를 통과하자 포수 뒤로 베이스 끝 하얀 부분이 보였다. 딱 길이 나 있는 느낌이었다"며 "슬라이딩을 하고 일어나니 (이)승엽이 형이 팔을 벌리고 있었고, 승엽이 형을 끌어안고 좋아하고 나니 (최)형우 형도 와 있더라"고 짜릿했던 끝내기 상황을 전했다.

이날 6차전에 김헌곤은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넥센 선발 좌완 오재영을 공략하기 위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박해민을 대신한 출전이기도 하다.

김헌곤은 "(박)해민이와는 항상 얘기한다. 누가 먼저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이 이겨서 우승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라며 "수비도 스타트는 자신있는 편이다.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고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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