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이뤄냈다.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싹쓸이'하며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안정적인 호투와 6회초 나바로의 쐐기 3점포 등을 묶어 11-1로 완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넥센을 물리친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합쳐 모두 8번의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왕조 체제'를 공고히 했다. 지난 1986∼1989년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가 한국시리즈서 4년 연속 우승한 적이 있지만 정규시즌까지 모두 휩쓴 팀은 삼성이 처음이다.
전날 9회말 2사 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초반부터 넥센 마운드를 난타한 끝에 어렵지 않게 완승했다. 선발 윤성환이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이름값에 걸맞는 호투를 펼치자 타선은 4회와 6회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에서 합계 6득점,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반면 전날 다 잡은 경기를 내준 넥센은 선발 오재영이 2.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한 데다 믿었던 타선도 철저히 침묵해 창단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 번 터지면 몰아치는 삼성 타선은 4회초 한꺼번에 4점을 뽑아 넉넉하게 앞섰다. 선두 이지영이 우전안타를 치자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넥센 선발 오재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주자가 모두 살았다. 후속 나바로의 희생번트 뒤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좌타석의 채태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넥센은 흔들린 오재영을 내리고 문성현을 급히 투입했지만 전날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 최형우를 잡는데 실패했다. 최형우는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삼성의 4-0 리드.
넥센은 4회말 선두 서건창이 우전안타로 첫 출루를 기록하면서 활기를 띄었다. 다음 타자 이택근의 좌중간 2루타 때 서건창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며 첫 득점했다. 하지만 이후 중심타선의 무기력증이 발목을 잡았다. 유한준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삼성 1루수 채태인이 침착하게 처리해 1사3루. 최소 1점을 더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맥없이 헛스윙 삼진, 강정호는 우익수 뜬공으로 찬스를 날렸다.
3점차 리드를 안은 삼성 타선은 6회 또 한 번 폭발했다. 이번에는 시원한 홈런포가 잠실의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았다. 넥센 수비진의 실책을 이번에도 매의 눈처럼 놓치지 않았다. 첫 타자 이지영이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번에도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넥센 1루수 박병호가 미끄러지며 잡아내지 못했다.
1사 2루가 무사 1·2루가 된 순간. '4번 같은 1번타자' 나바로는 눈앞의 밥상을 외면하지 않았다. 넥센 3번째 투수 조상우로부터 좌중간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3점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의 우승을 확신하게 하는 축포였다.
신이 난 삼성은 7회에도 우동균의 2타점 적시타, 나바로의 중전안타로 3점을 추가해 경기를 돌아올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 갔다.
윤성환에 이어 등판한 심창민, 안지만은 승리의 징검다리를 완벽하게 놓았고, 9회에는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해 넥센 타선을 틀어막고 우승의 환희를 한껏 누렸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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