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에서도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난 박주호(27, 마인츠05)다.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 왼쪽 풀백 박주호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짝인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전반을 소화했던 박주호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처음 나선다는 점에서 이채로웠다. 이란전에서는 승리를 위해 실험을 하지 않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이었지만 박주호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그의 멀티 능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동안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한국영(카타르SC),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이 활용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적이라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주호는 달랐다. 기성용이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과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에스테그랄)으로 구성된 이란의 미드필드의 압박에 애를 먹자 직접 이들이 만든 공간으로 파고드는 과감함을 보였다.
공간을 미꾸라치처럼 파고드니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은 파울로 박주호의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공수 가담을 적절히 하며 기성용을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전반 무실점 종료에 기여했다.
후반 이란이 빠른 측면 공격 전개를 시도하자 박주호는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차단하는 등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기도했다. 기성용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전방으로 나서 특유의 공격 본능을 뽐내는 등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도 종종 활약하며 좋은 능력을 보여줬던 박주호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중앙에서 전체를 조율하며 골을 넣는 등 맹활약,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도 박주호의 플레이를 집중 관찰하며 활용 방법을 연구했다.
왼쪽 풀백은 박주호,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외에 이번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김진수(호펜하임), 홍철(수원 삼성) 등 특징있는 자원들이 많다. 박주호는 두 가지 포지션 소화를 원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는 자원이다. 두 번의 중동 원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박주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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