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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선규 "시몬, 이번에는 막아야죠"


삼성화재, OK저축은행 상대 1라운드 패배 설욕하나…안방서 맞대결

[류한준기자] "이번에는 자신 있어요." 이선규(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월 21일 열린 1라운드 맞대결에서 OK저축은행에게 1-3으로 졌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강력한 무기로 장착된 시몬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시몬은 이날 43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후위공격 13점, 블로킹 3점, 서브 6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이선규는 시몬이 낯설진 않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에서 뛰었을 때 월드리그를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쿠바 대표 시몬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때도 이선규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시몬과 마주봤다.

그는 "시몬은 잘하는 선수가 맞다"며 "같은 센터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블로킹을 하는 자세, 특히나 손모양은 정말 같은 선수가 봐도 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력분석원에게 시몬의 블로킹 동작을 따로 동영상으로 제작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신 감독은 "센터로서 정말 훌룡한 참고서와 같다"며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선수들을 위한 교재"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시몬도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선규는 "아무래도 OK저축은행에서 센터로만 뛰는 게 아니다. 그래서인지 경기 중반 이후 높이가 낮아지더라"고 했다. 시몬의 체력과 점프가 하강곡선을 그릴 때가 승부를 걸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이선규는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진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또한 이날 경기 결과로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승리에는 ㅜ더 의미가 있다.

이선규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팀 동료 레오 때문이다. 이선규는 "레오가 최근 블로킹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며 웃었다.

레오는 신장(206cm)에 비해 블로킹 능력은 조금 처진다. OK저축은행과 치른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26점에 공격성공률 45.28%를 기록하면서 시몬에게 밀렸다. 레오 역시 그날 패배로 자존심이 상했다.

이선규는 "블로킹을 시도할 때 레오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블로킹 어시스트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는 의미다. 상대 공격을 직접 가로막고 점수를 얻는 효과도 있지만 유효블로킹을 만들어 내면 그만큼 공격 기회가 늘어난다.

스파이크나 서브와 견줘 화려하지 않지만 블로킹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선규는 "우리 삼성화재의 센터 블로킹이나 사이드 블로킹 모두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이선규는 지난 1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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