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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휘봉 잡은 윤정환 "우승하려고 왔다"


감독 취임식서 기술보다 힘 앞세운 축구 예고, "체력 있어야"

[이성필기자] "나이가 가까운 선배들에게 다 이기고 싶습니다."

현역 시절 '꾀돌이',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윤정환(41) 울산 현대 신임 감독이 기존 K리그 클래식 팀들에 선전포고를 했다.

윤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산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 사간도스를 1위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보여주다 중도 사임했던 윤 감독은 울산의 구애를 받아들이며 조민국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윤 감독은 "9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 명문 울산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영광이다"라며 철저한 다음 시즌 준비로 울산을 바로 세우겠다고 전했다.

기술 축구의 대가인 윤정환 감독은 J2리그 사간도스를 2013년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자 능력을 인정 받았다. 다만, 울산은 선굵은 축구를 구사해왔던 팀이라 윤 감독의 스타일과 다소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윤 감독은 기술보다 힘을 앞세우는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공격만 한다고 해서 골을 넣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가 프로 의식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체력을 앞세워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술 뿐만 아니라 체력도 있어야 한다.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 균형을 맞춰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팀으로 만들겠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힘의 축구를 재차 강조했다.

40대 초반인 윤 감독은 K리그에 비슷한 연령대의 감독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본에 있으면서도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대단한 것 같다"라면서도 "반대로 내가 K리그에 오면서 감독님들이 날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다. 무슨 축구를 할 지 두려워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윤 감독은 부천 SK에서 뛰었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1998 방콕 아시안게임, 2002 한일월드컵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6), 수원 삼성 서정원(44), FC서울 최용수(41), 대전 시티즌 조진호(41) 감독 등이 윤 감독과 대표팀 인연이 있다.

윤 감독은 "울산이 원래 무서운 팀이라는 것을 다 안다. 다른 팀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강하게 만들겠다"라고 큰 소리를 친 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선배들이 있다. 라이벌 의식 가지고 하겠다.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점점 나오는데 더욱 더 활발한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다소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한 윤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팀을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감독의 이름을 말하면 팀이 나오지 않느냐"라고 웃은 뒤 "우승을 하려고 울산에 왔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 나이가 가까운 선배들에게는 다 이기고 싶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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