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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박경훈 감독 전격 자진 사임


계약 기간 남았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지휘봉 놓아

[이성필기자] 'K리그의 패셔니스타' 박경훈(53)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전격 자진 사임했다.

제주 구단은 3일 박 감독의 사임을 알렸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박 감독이 사임을 결심했고 장석수 대표이사를 만나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도 박 감독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9년 제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듬해인 2010년 제주를 2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그 해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박 감독은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내며 제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구단 마케팅에도 전면에 나섰다. 박 감독은 군복을 입거나 의리 복장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섰다. 이 덕분에 제주는 2013년 K리그 대상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받았다. 또, 올해 제10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대통령상 표창 수상을 받는데도 박 감독이 큰 공을 세웠다.

감독직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하는 박 감독은 휴직중인 전주대학교 체육학부 축구학과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 감독은 "제주와 함께 한 5년의 시간을 잊을 수 없다. 감독에서 물러나지만 제주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전격 사임으로 제주의 차기 사령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는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와 전지훈련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차기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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