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내부 FA 잔류에 외부 FA 영입까지 거침이 없다. 한화가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화는 3일 FA 투수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 5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원 소속구단이었던 삼성과 협상이 결렬돼 FA 시장에 나온 배영수는 타 구단 계약 체결 마지막 날이었던 3일 밤 한화행을 전격 확정했다.
4일부터는 FA 미계약자들이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한화는 타 구단 계약 기간 막감을 앞두고 배영수와 손을 잡았다.
배영수는 통산 394경기에서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2000년 프로 데뷔해 15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삼성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였지만, 삼성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한화에서 새출발 하게 됐다.
배영수는 2013년 27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성적이 떨어졌으나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기여했다.
배영수와 계약한 한화는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를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배영수뿐 아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선수는 물론 외부 선수까지 두루 영입하면서 '큰손'으로 거듭났다. 한화는 먼저 내부 FA였던 외야수 김경언과 3년 총액 8억 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FA 시장에 뛰어들어 투수만 세 명을 영입했다. 가장 먼저 권혁(전 삼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FA 권혁과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3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통산 512경기에 등판해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권혁의 영입으로 한화는 불펜의 힘을 키웠다.
이어 송은범(전 KIA)을 품에 안았다. 원소속팀 KIA와 계약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온 송은범은 4년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3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송은범은 SK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은 김성근 감독과 한화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한화의 '지갑'은 닫히지 않았다. 타 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이날 배영수까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최하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5로 역시 최하위였다. 약한 투수력이 최하위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던 것. 그러나 이번 FA 시장을 통해 선발과 불펜 요원을 세 명이나 영입하면서 단번에 마운드 높이를 보강했다. 힘을 얻은 '김성근 사단'은 도약의 틀을 제대로 마련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