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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 2번째 야구인생 김사율 "마무리 잘하고 싶었다"


kt 위즈 유니폼 입고 새 출발…"롯데 구단과 팬들에겐 감사"

[류한준기자] 프로 16년차 투수 김사율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10구단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친정팀 롯데는 김사율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사율은 지난 11월 28일 계약기간 3+1년 총액 14억5천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옵션 3년간 연 5천만원)에 kt 위즈와 FA 계약했다.

변화는 벌써 현실화됐다. 김사율은 3일 부인 권연임 씨와 함께 서울로 왔다. 김사율이 직접 운전을 해 올라왔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해서 그런지 힘이 든다"고 했다. 그동안 롯데에서 뛸 때는 차를 직접 몰 일이 별로 없었다.

김사율이 서울을 찾은 건 이유가 있다. 새로운 팀 kt 위즈에서 생활하기 위해 당장 홈구장이 있는 수원이나 서울에 살 집을 알아봐야 하고 4일에는 조범현 kt 위즈 감독과 상견례를 한다.

이날 김사율 뿐 아니라 함께 FA로 kt에 입단한 박기혁, 박경수(이상 내야수) 그리고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용덕한(포수) 등 이적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김사율은 이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야구를 하고 있는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사율은 "사실 이적에 대한 생각을 한 지는 꽤 됐다"며 "물론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야구공을 처음 손에 잡았던 감천초등학교 시절부터 올 시즌까지 줄곧 부산에만 있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김사율이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렇게 선수생활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지난 2011시즌 중반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꿨고 그 해 5승 3패 2홀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2년 롯데의 뒷문지기로 고정돼 3승 4패 1홀드 34세이브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34세이브는 지금까지 롯데 투수들 중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2013, 2014시즌 김사율은 자기 자리를 잃어버렸다.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난 그는 중간계투 또는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났을 때 이를 메우는 역할을 맡았다. 김사율은 "내 책임이 가장 컸다"며 "팀이나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못 줬다"고 자책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FA 자격을 얻었을 때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은 생각이 더 들기도 했다. 김사율은 "어쩌면 롯데에 남아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앞서 FA 자격을 얻어 팀에 남았던 선배들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을 했었다"고 얘기했다.

공교롭게도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던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선수생활 말년이 썩 좋지 않았다. 출전기회는 줄어들었고 소리 소문 없이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사율은 그렇게 자신도 선수생활을 마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우선협상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온 김사율은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 입장에서도 베테랑 투수 김사율은 필요한 전력이었다. 2015시즌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경기수가 늘어난다. 10구단 kt 위즈가 1군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종전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다. 각 구단마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사율은 "롯데 팬들과 구단에게는 미안하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 마음도 든다. 롯데에서 16년 동안 프로선수로 뛰며 별로 이룬 게 없었다. 그래도 항상 신경을 써주고 응원도 많이 받았다. 유니폼과 홈구장이 바뀌었지만 롯데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사율은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 시즌까지 통산 406경기에 등판해 22승 42패 20홀드 64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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