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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서 팀 승리 도운 대한항공 김형우 "얼떨떨해요"


삼성화재전서 블로킹 1개 포함 6점…김종민 감독 "최형우 가세 든든"

[류한준기자]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센터진에 대해 고민을 했다. 전진용과 권혁모 등 신장 2m가 넘는 센터 두 명이 있긴 했지만 둘은 다른 팀 센터들과 비교해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시즌 준비를 하는 동안 설상가상 베테랑 센터인 이영택과 김형우가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특히 김형우의 부상이 마음에 걸렸다.

김형우는 올 시즌 대한항공의 개막전이던 지난 10월 19일 아산 우리카드전 이후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 이후 팀 연습을 하던 도중 블로킹을 시도하다가 왼쪽 손가락을 다쳤기 때문이다.

김형우는 손가락 부상이 고질이나 다름 없다. 이 때문에 잠시 은퇴를 해 선수 생활을 접기도 했었다. 그는 프로 원년(200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으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V리그에 데뷔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김형우도 이제는 베테랑이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부터 2라운드를 모두 결장했던 김형우가 코트로 돌아왔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이 무대였다. 김형우는 이날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기록상으로 별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형우가 가세한 대한항공 센터진은 삼성화재 센터진보다 조금 앞섰다.

김철홍도 이날 6점에 2블로킹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태환과 이선규가 10점 4블로킹을 합작했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센터 대결에서 한두 개 밀린 부분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삼성화재는 속공에서 대한항공에게 밀렸다. 삼성화재는 이선규, 지태환을 포함해 고희진까지 세 명의 센터가 22차례 속공을 시도해 12번을 점수로 연결했다. 성공률은 54.54%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보다 시도 횟수는 적었으나 성공률에서 앞섰다. 10차례 속공 중 9번을 점수로 뽑았다. 성공률은 90%나 됐다. 특히 김형우는 다섯 번의 속공 기회를 모두 살렸다. 신 감독은 "오늘 만큼은 이선규와 지태환 모두 블로킹과 속공 타이밍이 한 박자씩 늦었다"고 꼬집었다.

김형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사실 막상 코트에 들어서니 얼떨떨한 느낌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부상 복귀에 앞서 운동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도 "(김)형우가 볼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3일 됐다"고 말했다. 김형우는 "경기 초반에는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며 "1세트 후반부터 조금씩 감각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연습을 많이 못하고 경기에 나와 조금 불안했다"며 "(김)철홍이 형이 코트에서 함께 있어서 많은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우는 "내가 빠져있을 때 (전)진용이가 철홍이 형과 센터를 봤다. 그런데 진용이가 신장은 좋은 편인데 리딩과 발놀림이 조금 좋지 않다.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우리팀 센터 전력도 다른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감독과 팀은 김형우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김 감독은 "최근 진용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그래서 형우가 잘해줘야 한다. 형우의 장점은 눈이 빠르다. 원 블로킹을 잡는 능력은 여전하다. 형우의 가세가 든든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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