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 발표 뒤 여러가지 의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골키퍼 발탁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 4명의 골키퍼를 선발했다.
4명 중 정성룡에 대한 물음표가 쏟아졌다. 정성룡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K리그로 복귀해 나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팬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반면, 권순태(전북 현대), 신화용(포항 스틸러스) 등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권순태가 뽑히지 않은 것을 두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권순태는 올해 34경기에 나서 19실점을 하며 경기당 실점이 0.56골로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K리그 대상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됐다.
이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에 (골키퍼) 네 명이 있는데 이 외에 전북의 권순태를 고려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선택의 폭은 넓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섯 명 중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3명이 들게 된다"라며 권순태도 후보군이라고 전했다. 권순태가 제주 전지훈련에 빠지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네 명을 소집하면 골키퍼 코치가 짝을 맞춰 훈련을 지도할 수 있다. 다섯 명은 짝이 맞지 않는다. 28명 중 5명을 데리고 가면 골키퍼 비중이 너무 높아진다"라며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빠진 것임을 전했다.
정성룡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대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이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는데 나도 잘 안다. 월드컵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이후 K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월드컵의 아픔은 지난 일임을 강조했다.
이어 "월드컵 이후 국내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많앗던 것으로 안다. 정성룡과 박주영이 중심에 섰던 인물로 안다. 하지만, 이들이 비난 받았다고 해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과거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를 바랐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몇몇 선수는 두 달 사이에 소속팀에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조영철(카타르SC)은 지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반면 한국영(카타르SC)은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다. 손흥민(레버쿠젠)도 오늘 오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나섰는데 입지가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했다.
아시안컵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서 7~7.5점 정도가 되지만 의미는 없다. 운이 없거나 심판 판정으로 경기에 질 수 있다.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