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이민기 입소 전 따로 못 만나…보고싶다"

[권혜림기자] 배우 여진구가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동료 배우 이민기를 향해 그리움을 표현했다.

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제작 주피터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문제용 감독과 배우 여진구·유오성·김정태·김기천·박두식이 참석했다.

주연 배우인 이민기는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관계로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저희 영화는 각자 사연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내일을 꿈꿀 수 없는 정신병원에서 만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올 여름 굉장히 더웠었는데 저는 승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즐거웠다. 개봉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리 영화가 여러분에게 감동 재미 선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띠 동갑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극 중 이민기와 동갑내기 친구로 분한 여진구는 "민기 형이 시간이 안 돼 군에 들어가기 전 따로 만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뒤 "촬영 후에도 형과 할 말이 많았는데 형을 보고싶어 하면서 형이 입소하는 기사를 봤던 것 같다. 시간이 되면 형을 언젠가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문제용 감독은 "이민기가 이 영화에 출연하려 4년 정도를 기다렸다"며 "군에 간 동안 이 작품이 만들어지면 자신이 출연하지 못할 수 있으니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책을 각색했을 때는 5년 전이었다"며 "그 때는 여진구가 어려 수명 역을 할 수 없는 나이였다. 우리 작품이 여진구를 기다려 '크로스'된 느낌이다. 두 배우가 띠동갑이라는 생각은 안들었다"고 말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누구보다 성실한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분)과 움직이는 시한폭탄 승민(이민기 분)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그린다. 이유 없이 강제로 병원에 갇힌 승민은 같은 방 동갑내기인 수명을 꼬드겨 탈출을 감행한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오는 2015년 1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