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협상 마감일까지 와서 일이 틀어졌다. 김광현과 샌디에이고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김광현의 소속 구단인 SK는 12일 "김광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전하면서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꿈은 일단 미뤄지게 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1월 열린 SK 와이번스 신년식에서 최창원 구단주가 "우리 구단에서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김광현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현 역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빅리그행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광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야구장을 찾아 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순조로운 듯했다.
하지만 포스팅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점점 차가워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받아든 포스팅 응찰액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가 최고액을 적어냈는데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200만달러였다. SK는 고민 끝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돕기로 하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했다.
이후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협상이 시작됐다. 비록 포스팅 비용은 적었지만, 샌디에이고가 많은 돈을 쓰지 않는 스몰마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대우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광현은 이달 초 구단의 초청으로 샌디에이고를 방문해 메디컬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과 샌디에이고는 협상 마감 시한인 12일 오전 7시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광현의 빅리그 도전은 없던 일이 됐다. 샌디에이고의 김광현에 대한 협상권도 소멸됐다.
협상 결렬에 관해 현지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09년부터 국내에서 2년간 뛰었던 니코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광현과 샌디에이고는 계약기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계약 금액 등 조건에서도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온도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협상이 결렬된 뒤 직접 SK 구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좀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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