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서울 SK가 1위팀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SK는 14일 열린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85-76 완승을 거두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난 9일 약체 전주 KCC를 상대로 홈에서 72-82, 충격의 패배를 당한 아픔을 씻어내며 2연승을 달린 것. 문경은 감독도 승리 후 "다시 연승 분위기를 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제 SK의 다음 상대는 선두 모비스다. 2연승으로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힌 SK는 맞대결을 통해 순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모비스는 15일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를 치른다. 모비스가 오리온스에 패한다면 SK는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통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꺾는다 해도 SK가 모비스를 잡는다면 두 팀 간 승차는 반경기까지 좁혀진다.
문경은 감독은 "매번 모비스전은 생각을 많이 하지만 변칙보다는 하던 대로 하면서 루즈볼 하나 잡아내는 것 등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팀이 패기와 열정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 간의 대결에서는 정신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이어 문 감독은 "우리만의 원-포(원 가드, 포 포워드) 장점을 잘 살려서 상대의 판타스틱4를 잘 막아보겠다"며 "4명을 다 막을 수는 없는데, 3명까지는 막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판타스틱4는 모비스의 라틀리프, 문태영, 양동근, 함지훈을 말한다.
박상오는 모비스의 쿼터별 체력에 주목했다. 전반에 강한 모비스를 맞아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박상오는 "우리 나름대로의 분석으로 3,4쿼터에 모비스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약점 아닌 약점을 붙잡았다"며 "1,2쿼터에 뒤져도 속공으로 밀어붙여 지치게 만드는 경기를 항상 해왔다. 지고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3,4쿼터에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모비스가 스몰 라인업으로 많이 나온다. 3번 자리(스몰포워드)에 (송)창용이 형, (박)구영이 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원-포로 들어갔을 때 생기는 미스매치를 이용해 공격을 시도한다면 파울도 많이 유발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이 잘 된다. 높이에서 이긴다면 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의 우위를 살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SK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원정경기로 열린 1라운드에서는 64-74로 패했지만 안방에서 다시 펼쳐진 2라운드에서는 77-68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10여 점의 점수 차가 났지만 내용상 박빙으로 흘렀던 경기들이다.
SK는 모비스에게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 챔프전에서 모비스에게 4연패로 허망하게 우승컵을 내준 것.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SK는 4강에서 모비스를 만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SK 선수들이 모비스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올 시즌 역시 SK는 모비스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선두는 여전히 모비스, SK는 그 뒤를 쫓는 신세다. 17일 열리는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선두권 판도를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좋은 흐름을 탄 SK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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