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감독이 분명히 데리고 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축구대표팀 최선참 차두리(34, FC서울)가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집중력을 갖고 훈련에 임해줄 것을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15일 제주 서귀포 시민운동장에서 소집 후 첫 전지훈련을 가졌다. 내년 1월 아시안컵과 8월 동아시안컵을 염두에 두고 모인 28명의 대표선수들은 이날 오후 곧바로 훈련에 나서 가볍게 몸을 풀며 적응에 나섰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예정인 차두리는 "대표팀 소집은 늘 즐겁다. 새로운 선수들도 있고 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책임감을 갖고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리하면서도 안전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앞둔 소집이라는 점에서 경쟁은 필수다.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하면 좋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하며 "지금 부상을 당하면 내년 시즌이 정말 어렵다. 영리하게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훈련 소집 명단 중에서 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 가능한 인원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많아야 8~9명이다. 특히 처음 소집되는 14명 중에 발탁될 수 있는 인원은 더욱 적다. 차두리는 "이번에는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소집이 됐는데 감독님이 꾸준히 선수들을 관찰하고 선발한 것이다. 이곳에 데리고 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등이 이어진다. 끝까지 잘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진심을 담아 조언을 했다.
훈련의 자세를 다시 강조한 차두리는 "(시즌이 끝나고) 휴가 기간에 소집된 선수가 많다. 쉬어야 하고 아시안컵에 상관이 없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왕 온 것이니 훈련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의 아시안컵 목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우승을 논하기에는 슈틸리케 체제가 출범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두 번 경험해 봤다. 한국은 충분히 우승 전력이다.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가야 한다.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거기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도 차두리의 합류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전지훈련에 왔다고 아시안컵에 무조건 간다는 것은 아니다. 1주일 동안 훈련을 하면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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