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울산 모비스가 대역전극을 써내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서울 SK는 시즌 첫 선두 자리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모비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19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며 89-88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SK의 2연승을 저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두 모비스와 2위 SK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접전에 경기 흐름까지 크게 요동친 한 판이었다. 1쿼터는 SK의 우세.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펼친 SK는 1쿼터 중반부터 제공권을 장악하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SK는 1쿼터에서만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는 고스란히 득점과 연결됐다. 모비스는 턴오버만 5개를 범했다.
1쿼터를 26-16을 앞선 SK는 2쿼터에서도 기세를 이어나갔다. 4분여가 지난 시점에서는 박승리의 3점슛으로 38-19, 19점 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모비스가 아니었다. 모비스는 2쿼터 중반부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빼앗아왔다.
모비스는 SK를 38점에 묶어둔 채 연속 11득점, 30-38까지 따라붙었다. 그 과정에서 1쿼터까지 잠잠하던 라틀리프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후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고, SK 김선형이 7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42-32로 다시 10점 차의 리드를 만들었지만 모비스 양동근도 종료 직전 3점포로 응수했다. 2쿼터까지의 스코어는 42-35, SK의 7점 차 리드였다.
3쿼터 들어 꾸준히 SK를 추격하던 모비스는 동점 상황에서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57-54, 드디어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기세를 탄 모비스는 양동근의 자유투로 59-54로 달아났다. 하지만 SK 역시 박상오의 골밑 3점 플레이와 헤인즈의 속공 득점으로 59-59 동점을 만들더니 박승리의 중거리슛으로 61-59 재역전했다.
SK가 63-61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4쿼터. 모비스는 문태영이 연거푸 중거리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따라붙었고, SK는 박상오의 외곽 활약을 앞세워 리드를 지켜냈다.
승부처는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펼쳐졌다. 박상오의 3점슛으로 SK가 81-78로 앞선 가운데, 함지훈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박상오에게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당한 것. 이후 SK는 박상오가 또 다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86-80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2분여. SK가 승기를 잡은 듯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모비스도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문태영의 중거리슛, 송창용의 3점포, 전준범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87-8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은 50여 초.
승부는 끝까지 극적이었다. SK의 공격이 실패한 뒤 양동근의 골밑슛으로 모비스가 89-86을 만들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SK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3점슛을 노렸지만 박승리, 김민수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헤인즈의 슛 과정에서 전준범이 쓸데없는 파울을 하고 말았다. 헤인즈가 추가 자유투를 넣는다면 승부는 연장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던진 자유투는 림을 맞고 튕겨나갔다. 남은 시간은 없었고 그대로 모비스의 89-88 승리가 확정됐다. 라틀리프가 29득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문태영도 24득점으로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상오는 4쿼터에서만 3점슛 5방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30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 17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88(26-16 16-19 21-26 25-28)89 울산 모비스
▲ (원주 종합체육관) 원주 동부 77(16-23 17-13 23-14 21-22)72 안양 KGC
조이뉴스24 잠실학생체=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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