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밖에서 들렸던 얘기와는 달랐다. 본인의 열정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무적 선수' 김동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들렸던 이런저런 소문 탓에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도 없지 않았지만 선입견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kt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18일 수원구장. 신생팀 kt는 FA와 신생팀 특별지명 등으로 영입한 13명의 선수를 한 자리에 모아 입단 환영회를 열였다. 이 자리에 관심을 모은 김동주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조 감독은 KIA 타이거즈 시절 한솥밥을 먹은 또 다른 베테랑 장성호를 선택했다. 조 감독은 "장성호는 몸상태와 마인드가 뛰어났다.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에 대해서는 "신생팀 특별지명과 FA 계약 이후 영입을 생각했다. 포지션 관련해 필요하다면 만나볼 생각이었고, 실제로 만나봤다"며 "대화를 나눠보니 좋은 인상을 받았다. 바깥에서 들어본 얘기와 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 함께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전성기에 비해서는 처졌지만 자신만의 타격기술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타감으로는 상당한 위압감을 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선수 한 명이 아쉬운 kt로서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kt와 김동주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계약 관계는 구단이 담당한다.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만 부연했다.
결국 김동주가 원한 요구조건과 kt가 생각한 계약 수준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코치직 제의를 거부하고 '자유의 몸'을 선택한 김동주로선 자신이 원한 연봉 수준이 kt가 제시한 조건과 차이가 나자 입단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김동주를 만나보니 과거 들었던 부정적인 인상과 확연히 달랐다.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이 남는 듯한 분위기였다.
현실적으로 김동주가 갈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구단이 kt였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사정 탓에 김동주와 kt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때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강타자 김동주가 새로 몸담을 팀은 어디일까.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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