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첫 관문을 열었다. 넥센 구단은 2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한 강정호의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팅 응찰액은 500만2천15달러(약 55억원)다. 기대했던 천만달러 이상보다는 부족했지만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야수들 중 포스팅에 참가한 이들 중에선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포스팅 응찰액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강종호가 자존심은 어느 정도 지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제 강정호는 해당 금액을 제시한 팀과 한 달 동안 협상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강정호의 포스팅은 동양인 내야수에게 인색했던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바꾼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500만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닐 수 있다.
역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사례를 살펴봐도 그렇다. 포스팅 응찰액이 1천만달러가 넘었던 경우는 8차례다.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2000년 1천31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류현진(LA 다저스)까지 일곱 차례 더 '천만달러의 사나이'가 탄생했는데 모두 투수였다.
야수들 가운데 외야수 이치로를 제외하면 내야수로는 지난 2010년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530만달러를 제시 받은 니시오카 쓰요시가 역대 가장 많은 포스팅 금액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내야수로는 니시오카에 이어 2번째 높은 금액이다.
2006년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430만달러, 2011년 이오키 노리치카가 밀워키로부터 250만달러를 각각 제시 받았다. 같은 해 뉴욕 양키스로부터 250만달러의 응찰액을 통보받은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결국 메이저리그행을 이루지 못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독보적인 타격 성적을 냈고 유격수로서 수비력도 인정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온전히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이 어느 정도 통할지 검증이 안됐고, 국내 구장과 견줘 더 넓은 구장에서 유격수 수비력도 낮게 평가받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아직 젊은 나이(1987년생)와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체격조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제 얼마나 좋은 계약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인지, 또 메이저리거가 된 다음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인지, 강정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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