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던 심석희(세화여고)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1천m에서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심석희는 2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서울월드컵 4차대회 여자 1천m 결승에서 4위를 기록했다.
무난히 결승전에 오른 심석희는 우승이 유력했다. 레이스 시작 이후 2위를 달리며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노렸다. 그는 한 바퀴 반을 남겨 두고 앞으로 치고 나가며 선두가 됐다.
그러나 방심한 탓일까. 한유통(중국)에게 곧바로 선두를 내주며 다시 2위가 됐다. 심석희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을 하기 위해 힘차게 빙판을 제쳤다.
하지만 힘이 모자랐다. 오히려 마리안느 세인트 갈라이스(캐나다)와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게 추월 당하며 4위로 밀려났다. 심석희는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해봤지만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이미 늦었다.
한유통이 1분31초586으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갈라이스와 크리스티가 각각 1분32초621와 1분30초156으로 2, 3위가 됐다. 심석희는 1분32초521을 기록했다.
관중들은 심석희가 메달을 놓쳤지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다. 경기를 마친 심석희가 코치석 쪽으로 향하자 "괜찮다"는 함성이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한편, 이어 열린 남자 1천m 결승에 나선 곽윤기(고양시청)는 넘어지는 불운을 겪고도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좋은 레이스를 펼치던 곽윤기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미끄러졌다. 결승에 오른 4명의 선수들 중 가장 앞서 있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했다면 1위가 충분히 가능했다. 곽윤기가 넘어지는 틈을 타 우다징(중국)이 여유롭게 1분27초441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래도 곽윤기는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선 그는 남은 바퀴를 마저 돌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분34초793을 기록한 곽윤기는 2위를 차지했다.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가 1분 35초177로 3위에 올랐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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