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GC 인삼공사의 연패가 끝날 줄을 모른다. 지난 15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8연패를 당했다. 11월 2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3-1로 이긴 뒤 승리와 인연이 없다.
KGC 인삼공사는 지난 2012-13시즌에도 추운 겨울을 보냈다. 당시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문제로 애를 먹었다.
2011-12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역인 몬타뇨(현 터키 페네르바체)가 팀을 떠났다. 그를 대신해 드라간(세르비아)을 대려왔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보따리를 쌌다. 부상 때문이었다.
KGC 인삼공사는 급하게 케이티(미국)를 대체 선수로 뽑았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이런 이유로 KGC 인삼공사는 15연패까지 당하는 등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2013-14시즌, 팀은 달라졌다. 새 외국인선수 조이스(브라질)의 가세와 끈끈한 수비가 눈에 띄었다. 백목화와 임명옥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KGC 인삼공사는 두 시즌 만에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또 연패를 당하고 있다. 선수들은 코트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하지만 경기 결과는 매번 힘이 빠진다.
연패 원인은 여러가지가 꼽힌다. 그 중에서 조이스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당 평균 득점과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는 부분이 크다. 여기에 센터진의 높이가 다른 팀들과 견줘 낮다는 약점도 있다.
오프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구단이 살림살이에 허리띠를 졸라매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이성희 KGC 인삼공사 감독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안좋다"며 "이 부분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KGC 인삼공사는 도로공사와 맞대결이 끝난 뒤 일주일을 쉬고 22일 현대건설을 만나게 됐다. 연패 기간 중이라 휴식기가 도움이 됐을까.
이 감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그는 "앞서 치른 도로공사전도 8일 만에 치른 경기였다"면서 "차라리 이럴 때는 오래 쉬는 것보다는 일정이 빡빡한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이다.
그나마 KGC 인삼공사는 올 시즌 지금까지 거둔 2승 중 한 번을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둬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연패탈출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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