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의 2015년은 '리우 올림픽 리허설'

[이성필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의 2014년은 목표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한 해였다.

손연재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4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각 종목에서 활약한 여성 선수들 중 최고로 인정받은 것이다.

무엇보다 성적이 뛰어났다. 지난 9월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리듬 체조 강국 유럽을 긴장시켰다. 특히 후프에서는 예선 17.350점으로 부진했지만 결선에서 17.966점으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 동메달을 획득하는 주인공이 됐다.

상승세를 바탕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로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모든 게 술술 풀린 한 해였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 중인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첫 출전했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던 손연재는 올림픽에 대한 커지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려고 한다. (2016 리우 올림픽은) 더 도전하려고 하고 설레이기도 한다"라며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지난 21일 러시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손연재는 2015년 구상에 대해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이야기 했다. 새 프로그램에는 재즈, 스페인 가요, 발레, 피아노 곡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는 "음악 등을 잘 표현하려고 한다. 올해 후프에 자신이 있었는데 앞으로 잘 될 것 같다. 2015년은 올림픽 직전 해인데 정말 중요하다. 성적을 잘 내야 올림픽에서도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프로그램) 후프 음악은 표현하기 어려운 음악이다. 피아노, 클래식 등을 엄선해 아름답고 웅장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봉 음악은 섬세하고 곤봉은 신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지만 리듬체조 선수로는 맏언니 격이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도 기다리고 있다. 손연재도 "경험을 바탕으로 성숙미가 있는 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내년에 한국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있는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