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현재로선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 확정된 투수는 소사와 하렐 뿐이다. 나머지 3자리를 채우는 것이 LG의 내년 시즌 과제가 됐다.
선발진 공백이 불가피한 LG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수술 후 재활 중이며 신정락은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선발로 뛴 투수 중 3명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 것이다.
우규민은 아슬아슬하게 개막전까지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스프링캠프 합류는 사실상 어렵다. 류제국은 빨라야 5월에나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어떻게든 시즌 초반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은 일찌감치 영입을 마쳤다. 올 시즌 넥센에서 승률왕을 차지한 소사,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에서 11승을 올렸던 하렐이다. 강속구를 구사하는 소사는 이미 한국 무대 검증을 마쳤고, 하렐은 다소 무너져 있는 투구 밸런스만 맞추면 2012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하렐은 140㎞대 중반의 빠른공에 싱커,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할 선발 3자리가 문제다. 우규민, 류제국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낸다면 오히려 두 선수가 복귀한 뒤에는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특히 팀당 144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에 선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후보로는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이 유력하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경험이 있다. 임정우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5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임지섭은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8년만에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투수의 영예를 얻었다. 장진용은 선발진의 구멍이 생길 때마다 호출됐다.
1군 경험은 임정우가 가장 앞선다. 임정우는 올 시즌 스플리터를 장착하면서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임정우 스스로 선발보다 불펜 보직을 선호한다는 점. 성적도 선발로 뛸 때보다 불펜에서 더 좋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커줘야 할 선수다. 구단 사정도 당장 선발 요원이 필요하다.
임지섭은 양상문 감독이 공들여 키우고 있는 귀한 자원이다. 190㎝가 넘는 신장의 좌완투수. 구속도 시속 150㎞를 상회한다. 임지섭은 향후 10년 동안 LG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선수라는 것이 양상문 감독의 생각이다. 양 감독 부임 후 임지섭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체력, 밸런스 등의 훈련에 집중하며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장진용도 양 감독이 주목하는 투수다. 구속은 시속 140㎞에 미치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다. 오른손 유희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2004년 LG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기대주였지만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다. 절박함은 장진용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 밖에 신동훈, 배민관, 유경국, 이승현 등 신예들 중에서도 선발 자원이 등장할 수 있다. 올 시즌 필승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은 신재웅은 그대로 불펜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LG 코칭스태프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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