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2014 KBS 연예대상이 올 한 해 예능계를 누빈 스타들을 비추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대상은 유재석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돌아갔다. 수상의 감격을 안은 예능 스타들은 눈물의 소감으로 벅찬 마음을 표했다. 인기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을 비롯해 넘치는 재치를 자랑하는 개그맨들은 시상식에 예측 불가의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를 향해서는 후배 개그맨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올해 KBS 연예대상을 빛낸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유재석, 9년 만에 KBS 대상 안다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 등을 선보였던 유재석은 이날 "몰랐다. 대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정말 몰랐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될지 모르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를 했지만 여기 있는 기라성같은 프로그램들에 비하면, 모든 면에 있어 제가 받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제작진들에게 고맙다"고 겸손한 소감을 알렸다.
그는 "가족도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어 다들 자고 있을 것이다. 가족 분들, 장인 장모님, 부모님께 감사하다. 많은 것을 이해해주고 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 나영은 씨, 아들 지호에게 고맙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어 유재석은 강호동과 이휘재, 박미선, 박명수, 신봉선, 정범균 등 함께 한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10년 째다. 2005년 KBS 대상을 받았다. 9년 만에 큰 상을 받았다. 동기들이 보고싶다"며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저조해 폐지되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무엇보다 함께 열심히 한 동료들이 떠날 때 마음 아프다"고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인기상-최고 프로그램상 수상 '슈퍼맨' 아이들, 무대 누볐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대한·민국·만세, 추사랑, 이서언·서준, 이하루 등은 올해 KBS 예능을 빛낸 인기 스타로 선정됐다. 아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트로피와 꽃을 안아 관객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휘재의 품에 안겨 무대에 오르다 눈물을 터뜨린 쌍둥이부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엉뚱한 표정으로 대신 답한 삼둥이, 트로피를 꼭 안고 수상을 즐긴 추사랑 등의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모습 못지 않게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휘재는 "부산 공연 중인 타블로가 참석 못했는데 감사하다고 전해왔다"고 타블로의 수상 소감을 대신 알리기도 했다.
추성훈은 최근 만세와 사랑의 뽀뽀 장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방송을 보고 알게 됐다. 저도 안했는데, 깜짝 놀랐다"고 알려 다시 웃음을 줬다. '19금' 토크에 남다른 장기를 지닌 MC 신동엽은 송일국에게 "어떻게 하다 삼둥이를 얻었냐"고 질문해 송일국의 웃음과 함께 진땀을 빼기도 했다.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순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강봉규 PD는 "올 한 해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우리가 상을 받게 되니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 상은 자신의 가족, 자녀, 집, 거의 모든 것을 공개하며 출연해주신 모든 출연자 분들의 덕이다. 특별히 이 자리에 함께 하고계신 송일국, 이휘재, 추성훈, 부산에 있는 타블로 씨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도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제작하겠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준호 웃기고 울린 김준현·김대희·김지민
이날 대상 후보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준현은 김준호를 언급하며 최근 그가 겪고 있는 난관을 전했다. 이어 김준호를 향한 존경과 격려의 말을 전해 김준호의 눈물을 뽑았다.
김준현은 "아시다시피 지금 (김준호가) 굉장히 힘들다. 옆에서 봐도 큰 힘이 돼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분들, 국민 여러분을 웃기려 굉장히 많이 노력한다. 사람을 웃긴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것이고 그 뒤에 슬픔과 눈물이 있는데 전혀 내색 않고 웃음만을 위해, 대한민국 코미디를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알렸다.
최근 김준호는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였던 김모씨가 회사 돈을 횡령하고 잠적한 후 출연료 지급에 문제가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배 김준현의 소개에 눈물을 보인 김준호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좌중 역시 김준호를 향한 격려의 눈빛을 보냈다. 김준현은 "지금 힘들다.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준호 형과 식구들이 똘똘 뭉쳐 이겨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 너무 많은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힘 내시고, 오늘 준호 형 대상 받아서 내년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상을 못받더라도 형은 우리에게 대상이니 힘들어 말았으면 한다. 형은 영원히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대희는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한 사람밖에 없다"며 "작년에 너 대상 탈 때 내 이야기 안했잖아. 나도 안 할래"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김준호에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쇼오락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 김지민은 "김준호 선배님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준호 선배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다.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겨라'. 사람을 너무 많이 남기셨다"며 "주변에서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네가 많이 힘들지?'라는 말을 많이 들으실텐데 저희는 선배님 한 사람 때문에 흩어지지 않고 함께 있다. 힘 내시고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알렸다.
DJ상 유인나 "수상 알고 왔다" 솔직 소감
'볼륨을 높여요'의 유인나는 이날 라디오 DJ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고 "상을 받는 것을 알고 왔다. 수상 소감을 많이 생각해봤다.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그는 "다는 말씀 못드릴 것 같은데 섭섭해하시지 말라"며 "국장님, 부장님과 DJ의 기회를 주신 PD님, '개그콘서트'를 늘 보고 잠드는데 김지민, 양상국, 허경환 씨 등이 게스트로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와주신 게스트 분들, 아이유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저는 뭐든지 서툰 편이고 의지하는 편인데 DJ를 하며 누구에게 버팀목이 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뛰어난 DJ는 아니지만 오래 오래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혁, 쇼오락 부문 신인상 "제 인생에 신인상 없을 줄 알았는데"
2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MC 신동엽·유희열·성시경의 진행으로 열린 2014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김주혁과 '당구여신' 차유람 등 비예능인 출신 예능 샛별들이 쇼오락 부문 남녀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예능인으로 떠오른 배우 김주혁은 이날 쇼 오락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왔다.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어 "제 인생에 신인상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신인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 덕은 우리 멤버들이다. 제작진 덕분이기도 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스포츠 스타를 넘어 예능 스타로도 떠오른 차유람은 이날 첫 예능을 통해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차유람은 "후보에 오른 줄은 알았는데 탈 줄은 몰라 준비를 못했다. 제가 하고 있는 당구 외 스포츠를 하고 싶었던 것이 테니스였다"며 "더 알고 즐기려 나간 것 뿐인데 워낙 예체능 팀 아저씨들, 오빠들, 코치님들이 잘해주셨다. 제가 대표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알렸다.
최고 엔터테이너상 조우종 "KBS 사장 되겠다" 폭소
쇼 오락 부문에서는 조우종 아나운서가 최고 엔터테이너상의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풀하우스'의 이경규, 김지민, '예체능' '인간의 조건' 식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끝까지 남아 KBS 사장이 돼 이 앞의 연예인 분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겠다"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우리동네 예체능'의 정형돈과 '해피선데이-1박2일'의 정준영 역시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정형돈은 "최고 엔터테이너상이면 제가 대상 아닌가. 예상치 못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재치있게 말한 그는 "제가 올해 한 것은 강호동 형을 믿고 이영표 씨, 전미라 이용택 코치님 등 예체능 팀과 열심히 한 것이니 대표로 받는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알렸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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