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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표 로맨스 '하트투하트', '미생' 빈자리 채울까(종합)


이윤정 감독, 정극 드라마 도전하는 안소희에 깊은 신뢰

[권혜림기자] 볼 빨간 여자와 강박에 시달리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이윤정표' 로맨스가 '완생'을 꿈꾸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들 수 있을까.

3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과 배우 최강희·천정명·이재윤·안소희가 참석했다.

'하트투하트'는 '주목 받아야 사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과 '주목 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여자 차홍도(최강희 분)가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감독이 tvN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이윤정 감독은 MBC 재직 당시 '커피프린스 1호점' 외에도 '떨리는 가슴' '트리플' 등을 통해 트렌디하면서도 독특한 로맨스를 그린 바 있다. 메디컬 드라마 '골든타임'을 통해서도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았다.

'하트투하트'는 tvN 금토 편성 블록에서 최근까지 방영,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미생'의 뒤를 이어 인기몰이에 나선다. 앞서 같은 시간대에 방영됐던 '미생'이 이윤정 감독에게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윤정 감독은 "'미생'이 잘 돼 좋다. 다행이다"라며 "(매 드라마) 늘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압박을 누를 수 있는 현장의 재미가 있다면 그걸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정 감독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것이 기획 의도"라며 "스스로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든 그 반대든, (문제가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부족해서 아닐까 싶다. 이들이 만나 서로를 사랑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미생'이 종합상사 직원들의 일상을 통해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하트투하트'는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남녀가 서로를 껴안으며 자신까지 사랑하게 되는 따뜻한 로맨스가 될 전망이다.

최강희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 역을 맡았다. 빨간 얼굴이 놀림감이 돼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던 여인. 주목받는 것에 대한 공포로 안면 홍조가 심해졌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으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완전히 혼자가 됐다. 할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할머니의 옷을 입고, 가발을 쓰고, 분장을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지 않아 본래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 할머니 분장을 하거나 헬멧을 쓰고, 형사 장두수(이재윤 분)를 짝사랑하며 7년을 살아 온 그에게 '왕재수 자뻑 왕자' 고이석이 나타난다.

할머니 분장을 한 채 지내는 차홍도 역을 위해 최강희는 노인 분장을 소화했다. 만만치 않았을 분장 과정에 대해 묻자 최강희는 "둔한 편이다. 하면서 힘든 건 없었다. 분장 시간이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를 굉장히 큰 장점이라 생각했다"며 "미니시리즈를 하다 보면 잠을 잘 못자는데 4시간을 보장받은 것 아닌가. '대본을 좀 외워야지' 했는데 눈과 손 귀 등을 까딱할 수 없더라. 잠은 충분히 잘 수 있었다"고 알려 웃음을 줬다.

천정명은 집안과 학벌, 외모까지 다 가진 환자 강박증 정신과 의사 고이석을 연기한다. 완벽해만 보이는 고이석에게도 빈틈이 있었으니, 사랑은 나눠도 잠은 같이 자지 못하고 우는 여자를 보지 못하는 독특한 강박이다. 방송가에서도 유명한 '국민 닥터’지만, 상담 중이던 환자가 자신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술 때문에 기억을 잃었던 그는 목격자인 홍도의 진술로 인해 살인자로 몰린다. 자신감과 위상이 땅에 떨어진 뒤, 이석은 얼김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 순간 영화 속 히어로처럼 다시 '헬멧녀' 홍도가 등장한다.

이날 천정명은 최강희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묻자 "이제까지 만난 여배우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상대를 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 면에선 최강인 것 같다. 너무 재밌다"며 "누나가 양파같다. 항상 현장에 나가면 까고 까고 까도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극 중 자신이 연기한 고이석 역에 대해선 "허세가 매력인 캐릭터"라고 알렸다. 천정명은 "저만의 해석대로 환자를 대하니 두수(이재윤 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며 "저는 제 멋대로고 두수는 젠틀하기 때문"이라고 예고했다.

이재윤은 '순정 마초' 강력계 형사 장두수로 분했다. 경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현장에서 뛰고 싶어 강력계 형사과에 지원한 '상남자'다. 어른에겐 예의바르고 친구에겐 의리 있는, 털털하고 대범한 남자. 3대 독자 종손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란 그는 어른들의 뜻에 따라 부지런히 맞선을 보지만,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은 없다. 그런 그의 눈에 7년의 인연을 이어 온 여자 차홍도가 자꾸 눈에 밟힌다.

이윤정 감독은 이재윤을 캐스팅하기로 결심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재윤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던 때 이 분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야구 모자를 쓰고 30분 만에 나타났는데 확 매력이 느껴지더라. 제가 '작품을 하며 사랑에 빠지면 안될텐데' 걱정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안소희는 고이석의 여동생 고세로 역을 연기한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열등감 속에 자란 세로는 자립심과 독립심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기억력도 암기력도 뛰어나 공부는 잘 했지만 예술적 재능만은 갖추지 못했다. '발연기'로 불릴 만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인물.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형사 두수를 만나며 세로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안소희는 영화와 단막극 등을 통해 연기자로 발을 뗐다. '하트투하트'는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정극 드라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 윤은혜를 스타덤에 올려놨던 이윤정 감독은 안소희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딱 보고 알았다. 개인적인 면이긴 한데 제게 촉이 있다"고 말해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배우 경력으론 신인에 가까운 안소희지만, 이날 이 감독은 안소희를 향해 그 어떤 배우를 향해서보다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윤정 감독은 "이 사람이 열려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매력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며 "이 사람(안소희)의 세포가 열려있는 것을 느낀다. 굉장히 재밌다. 이런 사람은 햇빛과 바람, 뿌리 등을 다 느끼며 연기한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의 칭찬에 안소희는 "감독님이 너무 좋게 말씀해주셔서 많이 부끄럽다"며 "잘 봐주신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드라마 데뷔작으로 '하트투하트'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따뜻했다. 전형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다른 이야기가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 캐릭터 색다르다. 고세로 역은 굉장히 발랄하고 천방지축 같지만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알렸다.

그런가 하면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한 이 감독은 MBC를 떠나 tvN 시청자를 만나게 된 것, 다른 조직에서 새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tvN과 MBC가 지닌 각자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그는 "tvN이 젊지 않나. 어렸을 때 맛본 패기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게는 두 회사 모두 비슷한 회사라는 느낌"이라며 "양 쪽에서 다 일을 해봤는데 같은 장점을 가진 회사다. 제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트투하트'는 오는 2015년 1월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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