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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성배 새해 맞는 각오 "이 악물고 뛰겠다"


어깨 부상 치료에 전념…'제 역할 다하겠다' 의지 전해

[류한준기자] 김성배(롯데 자이언츠)에게 2014년은 '다사다난' 했다.

일단 지난해와 올해 김성배의 성적은 비교가 됐다. 그는 지난해 롯데 뒷문을 맡아 31세이브(2승 4패 4홀드)를 올렸다. 시즌 초반에는 중간계투로 뛰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시로 들어간 마무리 자리에서 제역할을 해줬다.

2014시즌을 맞으면서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고 자신도 있었다. 보직도 처음부터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다. 그런데 일이 꼬였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 4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조쉬 벨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이전 등판이었던 4월 4일과 5일 치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두 경기 연속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이 컸다. 김성배는 "돌이켜보면 그 때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성배가 흔들리자 롯데의 뒷문은 불안해졌다. 이후 김성배도 좀처럼 지난해와 같은 마무리 솜씨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간계투로 다시 돌아왔지만 보직이 어중간해졌다. 구위가 살아나지 않다보니 필승조도 아니고 추격조도 아닌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어깨까지 아파왔다.

김성배는 "팀과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이 생긴 건 지난 두 시즌 동안 연투로 인한 피로 때문이다. 김성배는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2년 69경기에 나왔고 2013년에도 58경기에 등판했다. '양떼 불펜'의 한 축을 맡아 제역할을 했으나 잦아진 등판으로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김성배는 "차라리 처음 통증이 왔을 때 바로 얘기를 했어야 했다"며 "핑계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없었다. 팀이 한창 순위 경쟁을 하던 시기였고 나 또한 '가을야구'에 꼭 다시 나가고 싶었다"고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게 공을 던졌음을 털어놓았다.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통증을 잊기 위해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공을 던졌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팔을 제대로 올릴 수 없을 정도다 보니 제구는커녕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피홈런 숫자가 앞선 두 시즌보다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김성배는 49경기 등판 1승 4세이브 11홀드라는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5.98로 높아졌다. 그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3점대 자책점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등판했던 49경기 중에서 45차례나 승계주자가 있는 상황이었고 22실점을 했다.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해 분명 차이가 난 부분이다.

김성배는 "내 스스로가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훈련에 참가하는 대신 부상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종운 감독에게 찾아가 뜻을 전했다.

김성배는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재활에 매진했다. 병원과 트레이닝센터를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자비를 들여서까지 재활에 나선 데는 이유가 분명했다. 그는 "실망스럽고 아쉬웠던 기억을 반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깨 통증은 이제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는 "재활이 순조롭게 돼 마음과 몸이 한결 편하다"고 웃었다.

김성배는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비중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kt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되기 때문에 경기 수가 늘어났다.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올 시즌과 견줘 더 무거워졌다.

불펜 과부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김성배가 2012년과 2013년 때의 모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김성배는 "이제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2015년은 정말 이 악물고 뛰겠다. 팀과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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