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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0구단]④김현수-박석민에 손승락…올해도 FA 광풍


최정 86억 넘어 100억 시대 열릴 듯…이승엽-김태균-이택근 FA 재취득

[한상숙기자] FA 광풍이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고 있다. SK 최정이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하는 등 이번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총액은 600억원을 넘겼다. 2013년의 523억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에는 더 거센 FA 바람이 예상된다. 김현수(두산)와 박석민(삼성) 손승락(넥센) 등 각 구단 거물급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kt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들의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전력 보강의 지름길이 FA 영입이기에 매년 새롭게 쓰이는 각종 FA 관련 신기록도 또 다시 경신될 것이 유력하다.

630억6천만원 돈 잔치…한화, 또 큰손 노릇

2014시즌 후엔 역대 최다 19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왔고, 총 630억6천만원의 돈 잔치가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시장에 남아있던 나주환, 이재영이 원소속구단 SK와 계약하면서 길었던 FA 협상이 마무리됐다. SK는 새해 첫날 나주환과 1+1년 총액 5억5천만원, 이재영과 1+1년 총액 4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이 열리자 연일 대박 행진이 이어졌다. 박용택이 LG와 4년간 50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물꼬를 텄다. 이어 SK 최정이 4년 86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 금액에 사인했고, 윤성환은 4년 80억원, 안지만은 4년 65억원, 조동찬은 4년 28억원을 받고 삼성에 잔류했다.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은 4년 84억원을 보장받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구단 간 명암도 갈렸다. SK는 나주환, 이재영과 계약하면서 팀 내 FA를 모두 품에 안았다. SK는 앞서 최정과 함께 김강민과 4년 56억원, 조동화와 4년 22억원에 계약했다. 반면 롯데는 '집토끼'를 모두 놓쳤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했고, 박기혁(3+1년 11억4천만원)과 김사율(3+1년 14억5천만원)은 kt의 선택을 받았다.

2013년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던 한화는 이번에도 FA 시장의 큰손이었다. 한화는 송은범(4년 34억원), 권혁(4년 32억원),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 등 3명의 투수를 줄줄이 영입하면서 단숨에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외야수 김경언은 3년 8억5천만원을 받고 한화에 잔류했다. 신생팀 kt는 박기혁과 김사율 외에 LG 박경수(4년 18억2천만원)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송은범을 한화에 내준 KIA는 FA 미아 위기에 처했던 포수 차일목과 2년 4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성열도 2년 5억원을 받고 넥센에 잔류하면서 FA 권리를 행사한 19명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FA 100억원 시대 열리나

FA 시장이 마감되기가 무섭게 201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거물급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또 한 번의 광풍이 휘몰아칠 조짐이다. 2013시즌 종료 후 강민호(롯데)가 4년 75억원으로 FA 계약 최고액을 경신했고, 1년 뒤 최정이 86억원을 받아 기록을 새로 썼다. FA 몸값 100억원 시대도 머지않은 듯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두산 간판스타 김현수다.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008년부터 꾸준히 100경기 이상씩을 소화했고, 2012년을 제외하고 6년 동안 타율 3할을 넘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발군이다. 여기에 27살이라는 젊은 나이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 17홈런 90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연봉협상에서도 예비 FA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서는 김현수와 함께 오재원이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8리 33도루 60득점을 기록하면서 2007년 1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오재원의 인기도 치솟을 전망이다.

삼성 박석민도 FA 대박이 예상된다. 박석민은 최근 3년 연속 타율 3할,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는 타율 3할1푼5리 27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SK는 올해도 가장 많은 FA 자격 취득 선수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타선의 중심을 지킨 박정권이 있다. 박정권은 타율 3할1푼 27홈런 109타점을 올리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이다. 정우람은 2011년 25홀드, 2012년 30세이브를 거두면서 전천후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2001년 SK에 입단한 포수 정상호는 15년 만에 FA 자격을 얻는다. 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 많아 정상호의 주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투수 채병용과 윤길현도 FA가 된다.

넥센은 2013년 46세이브, 지난해 32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마무리 투수 손승락 단속에 나서야 한다. 61경기에서 23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LG 이동현도 알짜 FA로 꼽힌다.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선수들도 유난히 많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리그 최고 연봉자 김태균(한화)이 올 시즌 후엔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김태균은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8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넥센 이택근의 두 번째 FA 자격 취득에 쏠린 시선도 뜨겁다. 그는 2011시즌 후 4년 50억원을 받고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이후 50억원은 FA 대형 계약의 기준이 됐다. 한화 조인성과 KIA 이범호도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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