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8,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맞는다. 지난 2년간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이 2015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스스로 내건 2015년의 기본적인 목표는 200이닝 투구다. 지난해 시즌 후 귀국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승수보다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신경을 쓰겠다"며 "200이닝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2007년 이후로는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류현진이 200이닝을 목표로 설정한 이유는 더 이상 부상에 시달리고 싶지 않기 때문. 지난해 2차례나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00이닝을 던지려면 부상은 물론 조기강판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즌 동안 선발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말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부터 해마다 목표를 설정해왔다. 첫 시즌을 앞두고는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곤 14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2년차 시즌이던 지난해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였으나 3.38의 평균자책점(14승)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3.00에서 3.38로 높아진 반면, 투구이닝은 192이닝에서 152이닝으로 40이닝이 줄었다.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대로 40이닝이나 적게 던지면서도 승수는 14승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승수사냥 페이스를 보였던 것이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14승에 그친 것이다.
올 시즌 200이닝과 함께 류현진이 노려봄직한 기록은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승수에는 욕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목표인 200이닝을 던지다보면 자연히 승수는 따라올 수 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였던 2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대된다.
200이닝은 계약조건인 옵트아웃 조항과도 연결이 돼 있다. 다저스와 6년 계약(총액 3천600만달러)을 맺은 류현진이 5년 간 750이닝을 소화할 경우 1년 빨리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년 동안 344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남은 3년 동안 406이닝만 더 던지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올 시즌 200이닝을 소화한다면 옵트아웃 조건을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을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예상했다. 예상 이닝 수는 182이닝. 지난해보다 승수는 2승이 적고, 평균자책점은 소폭 낮추는 성적. 이닝도 류현진의 목표인 200이닝에서 부족하다. 류현진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예상치는 아니지만, 10승 이상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전망하며 여전히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낮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 등판도 류현진에게는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2013년에는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 류현진은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해에는 디비전시리즈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이다. 하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은 없다. 월드시리즈 등판, 그리고 우승은 다저스의 전력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류현진의 목표 200이닝과도 연결된 부분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한국의 팬들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싶어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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